배아줄기세포는 분비물도 금값!...허혈성 하지 괴사증 치료에 효과

배아줄기세포는 분비물도 금값!...허혈성 하지 괴사증 치료에 효과

기사승인 2011-07-19 14:47:00
배아줄기세포가 분비하는 물질이 난치성 허혈성 하지 질환 치료에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차병원그룹 차바이오앤디오스텍 정형민 박사팀은 다리에 피가 통하지 않는 쥐를 대상으로 배아줄기세포 분비물을 주입하면 혈류가 재개돼 하지 허혈로 인한 괴사증을 막을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의학계는 그동안 줄기세포를 이용한 세포치료 시 줄기세포의 직접적인 치료 효과보다는 그 줄기세포가 분비하는 다양한 물질이 생체 내에서 잠자고 있는 미활성화 세포에 활기를 불어넣어 치료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추측해 왔다.

그러나 이번 정 박사팀과 같이 이를 실제 연구를 통해 입증하기는 처음이다. 정 박사팀은 인간배아줄기세포 유래의 혈관내피세포, 즉 혈관을 만들 수 있는 세포분화기술을 활용해 줄기세포 분비물의 이 같은 효과를 검증했다. 즉 혈관내피세포를 생체친화적인 고분자 화합물인 캡슐 형태로(분비물 배출이 용이하도록 미세한 구멍을 만든 캡슐) 하지허혈 동물과 하지혈관 결찰(묶은) 동물에 이식해 줄기세포에서 분비되는 물질만으로 치료 효과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방법이다.

정 박사팀은 그 결과 줄기세포를 직접적으로 이식한 것 보다는 낮지만 분비물만으로도 확실한 치료 효과를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이 같은 효과는 제대혈(탯줄혈액) 줄기세포보다 배아줄기세포로부터 추출한 혈관내피세포가 더 컸다. 줄기세포를 이식하지 않은 쥐들의 경우 혈액공급 중단으로 90% 이상이 다리가 썩었지만 줄기세포 함유 고분자 화합물 캡슐을 이식한 쥐들은 혈류가 막혀 다리가 썩는 경우가 60%에 그쳤다. 이런 효과는 캡슐을 3주 후 제거한 후에도 지속됐다.

연구결과는 바이오 분야 국제 학술지 ‘바이오머터리얼즈(Biomaterials)’ 온라인 판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이기수 기자
kslee@kmib.co.kr
이기수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