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이모(67·경기도 광주시) 씨는 몇 년 전부터 비교적 체력부담이 적은 걷기로 건강을 돌봐 왔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는 종아리 아래로 발바닥까지 타는 듯한 통증 때문에 걷기조차 불편하고 다리에 힘도 빠져 그마저 쉽지가 않다. 가끔 발바닥이 저리고 어떤 때는 불타는 것처럼 화끈거렸다.

처음엔 오래 걸어 ‘발 병’이 난 거겠지 생각하고 치료를 미루다 몇 달째 차도가 없자 노인성 척추관절 질환을 전문 진료하는 병원을 찾았다.

검사결과는 요추5번과 척추1번 신경이 눌린 척추관협착증이란 진단. 이 씨는 전문의로부터 MRI 진단영상을 보면서 자세한 설명을 듣고서야 빨리 병원을 찾지 않은 것이 후회스러웠다.

바르게 걸으면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도 근력을 강화하고 자세를 교정하는 효과까지 있어 나이 드신 어르신들에게도 권할 만한 운동이다. 그러나 걷기도 근육과 관절을 사용하는 운동이므로 건강상태에 맞게 적절히 시행해야 한다.

특히 걷다가 발바닥에 통증이 있을 경우에는 족저근막염과 같이 흔히 발에 탈이 난 것인지, 아니면 척추관협착증으로 허리에서 신경이 눌리면서 발바닥에 증상이 나타난 것인지 정확히 확인해 올바로 대처해야 치료가 늦어지면서 생길 수 있는 더 큰 낭패를 막을 수 있다.

노인 척추관절전문 제일정형외과병원 신규철 병원장은 “척추관협착증이 심해지면 다리에 오는 다양한 통증 때문에 다리 병으로 오해하는 분들이 많지만, 눌린 신경부위에 따라 허벅지, 종아리, 발목 다리 쪽에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특히, 발바닥까지 증상이 나타나면 병증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로 볼 수 있어, 치료를 무작정 늦출 경우 나중에는 치료 효과도 급격히 떨어질 수 있으므로 바로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의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뼈 같은 단단한 조직에 신경이 눌려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초기이거나 통증이 심하지 않은 경우 약물치료를 시도하지만, 치료시기가 늦어질 경우 보행 장애와 함께 근력약화, 마비, 배변장애가 진행될 수 있고, 수술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치료는 퇴행성 질환인 척추관협착증 특성상 대부분 고혈압, 당뇨, 골다공증 등 동반질환을 갖기 쉬운 고령에 발병해 수술적인 치료법도 고령 환자들의 체력적인 부담을 감안한 미세현미경감압술이 일반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수술용 미세현미경을 보면서 문제부위만 정밀하게 긁어내기 때문에 절개부위가 척추고정술처럼 크지 않고 부위마취로 진행하며 수혈이 필요 없다. 수술시간도 1시간 안에 끝난다.

신 병원장은 “최근에는 기존 미세감압술을 더욱 발전시킨 일측 접근 감압술(UBF)과 같이, 단지 1.5㎝ 정도만 절개해도 시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초고령층 환자들도 큰 부담이 없으므로 나이 때문에 무작정 고통을 감내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참고1] 발바닥 통증의 비교

구
분

척추관협착증

족저근막염

발 증상

- 종아리 아래로 발뒤꿈치부터
발바닥까지

저리고 찌릿찌릿하다

- 시시때때로 발바닥이 화끈거리고
뜨겁다

- 주로 발을 디딜 때 발바닥을 바늘로

쑤시는 듯한 통증이 있다.

- 휴식 후 발을 내디디면 통증이

더하다

원

인

- 요추5천/천추1번 신경의
협착

- 과도한 발사용
등으로 인한

족저근막 염증

치 료 법

- 미세현미경감압술, 일측접근감압술(UBF)

- 척추유합술

- 휴식, 냉찜질, 종아리 스트레칭

- 항염증치료제
복용



[참고2] 척추관협착증으로 인한 발바닥 통증부위

척추관협착증으로 요추4번(L4), 요추5번(L5), 천추1번(S1) 신경이 눌리면 종아리, 발바닥, 발목에 통증이 온다.

[참고3] 척추관협착증 환자들이 호소하는 증상들(제일정형외과병원)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