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한 커뮤니티 게시판의 회원들이 현실공간에서 만나 몸싸움을 벌이는 모습을 담은 일명 ‘현피 동영상’이 온라인에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디시인사이드 등에 따르면 디시인사이드 내 게시판에서 활동하는 네티즌 2명은 전날 애니메이션 관련 행사가 열린 서울 대치동의 한 전시회장 인근에서 만나 몸싸움을 벌였다. 이들의 싸움은 당시 ‘현피’를 지켜보던 사람들이 촬영해 인터넷에 올린 동영상 때문에 알려졌다. ‘현피’는 게임의 용어로 온라인에서 함께 게임을 하던 사람을 찾아가 폭력을 휘두르는 것을 말한다.
동영상을 올린 네티즌에 따르면 이번 현피 사건은 오해에서 비롯됐다. 원래 싸우기로 예정돼 있었던 네티즌 2명은 이미 화해해 현피를 벌이지 않았다. 하지만 현피를 구경하러 나온 네티즌들이 엉뚱하게 싸움에 말리게 된 것이다.
사건은 누군가의 장난으로 시작됐다. 한 네티즌이 온라인 게시판에 ‘원래 싸우기로 했던 사람’이라며 한 회원의 휴대전화 번호를 올렸다. 이를 본 한 네티즌은 그 회원을 현피 당사자로 오인해 “왜 예정대로 싸우지 않냐”며 따져 물었다. 둘은 현피를 구경나온 사람들 사이에서 말싸움을 벌였다. 둘의 말다툼을 구경하던 또 다른 회원이 갑자기 싸움에 끼어들었고 가벼운 말싸움은 격렬한 몸싸움으로 번졌다.
이 장면은 온라인에 올라와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싸움 당사자들의 얼굴이 고스란히 노출된다는 점을 걱정하는 한편 현피가 무분별하게 번져가고 있는 현상에 우려감을 드러냈다. 또 고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두 사람이 격렬하게 싸우고 있는데도 카메라를 들이댈 뿐 아무도 그들을 말리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요즘 세태를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