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장수술 10명 중 5명은 60대 이상 노인

탈장수술 10명 중 5명은 60대 이상 노인

기사승인 2011-07-27 14:37:00
[쿠키 건강] 흔히 어린이들에게 문제가 된다고 오해하기 쉬운 탈장이 실제로는 60대 이상 노인들에게서 주로 발생,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장항문 전문 한솔병원은 2009년 1월부터 지난 5월까지 2년 5개월간 탈장수술을 받은 63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6.7%가 60대 이상 노인들이었다고 27일 밝혔다.

연령대별로도 60대가 26%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고 이어 50대(19.3%), 70대(17.3%) 순이었다. 20대 이하는 전체의 13.8%에 그쳤다. 이들은 대부분(80%) 남성이었다.

탈장은 장기가 배 안의 높은 압력을 이기지 못해 약해진 복벽을 통해 밖으로 불룩하게 빠져 나오는 질환으로, 보통 신체활동 시간과 비례해 발생한다.

탈장이 60대 이상 노인들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것도 나이가 들면서 축적된 신체활동 시간이 증가하게 되고 이에 따라 근육이 약해질 확률 역시 더욱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탈장 환자, 변비, 천식있다면 함께 치료해야=탈장은 복벽이 약한 틈을 타고 어느 부위에서든지 발생할 수 있지만 가장 약한 사타구니의 복벽이 늘어나 생기는 서혜부 탈장이 대부분이다. 또 주로 남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데 그 이유는 여성에 비해 서혜관이 넓고 활동량이 많기 때문이다.

대체로 탈장은 ▲비만·흡연·만성변비·천식 등으로 복부 근육이 약해졌을 때, ▲무리한 운동으로 복압이 자주 상승하는 경우, ▲무거운 짐을 옮기는 등 갑자기 배에 힘을 주는 경우, ▲복수가 차서 항상 배가 부르고 압력이 높은 경우에 잘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변비, 천식 등의 질환을 치료하지 않으면 탈장의 증상이 악화되고 편측 탈장인 경우에는 반대쪽 부위의 탈장 발생률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탈장 수술과 함께 이러한 질환을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다.

◇탈장은 수술이 유일한 치료법=탈장은 초기에 통증이 거의 없고 사타구니 부위에 힘이 들어갔을 때만 외관상 불룩 튀어나오는 정도이기 때문에 질환을 알아채기가 쉽지 않다.

이러한 증상을 방치하면 돌출 부위가 점점 커지고, 손으로 눌러도 들어가지 않고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또한 남성의 경우는 음낭까지 내려올 수도 있으며 장내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겨 장이 괴사하기도 한다.

탈장은 자연치유나 약물로 완치하기가 어렵고 수술만이 유일한 치료법이다. 최근에는 복강경을 이용해 복막과 복벽 사이에 구멍을 뚫고 이를 통해 인조막을 넣어 약해진 복벽과 탈장 구멍을 막아주는 방법을 많이 쓴다. 수술 후 상처가 거의 없고 입원 후 24시간 이내에 퇴원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솔병원 정춘식 진료원장은 “복강경을 이용해 수술하면 내시경을 통해 반대편의 탈장 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며, 복벽이 약해진 경우 추가적인 절개 없이 예방적 탈장 수술을 통해 향후 다른 쪽 탈장의 발병을 미리 방지하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이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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