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척추건강 해치는 호러패션 3가지는?

여름철 척추건강 해치는 호러패션 3가지는?

기사승인 2011-07-27 16:28:00
[쿠키 건강] 무더운 날씨만큼 뜨거운 패션을 선보이는 여성들이 늘었다. 그러나 겉보기에 멋있는 여름철 옷차림이 자칫 병을 부르는 ‘호러 패션’이 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의사들이 경악하는, 병을 부르는 호러 패션 워스트 3를 알아본다.

#요통을 부르는 하의실종 패션

하의를 안 입었나 싶을 만큼 짧은 치마나 바지로 다리를 더욱 길게 보이게 하는 하의실종 패션은 청바지 매출이 떨어졌다고 할 만큼 젊은 여성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는 패션이다. 하지만 여성의 몸을 차게 해 요통을 부르는 대표적인 옷차림이기도 하다.

우리 몸의 체온의 22%는 근육에서 발생하는데, 여성은 남성보다 근육량이 적어 몸에 필요한 열을 발생시키는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여자는 항상 몸을 따뜻하게 해야 한다는 어른들의 말씀도 바로 이 때문. 때문에 하의실종 패션처럼 노출이 과한 의상은 쉽게 체온을 뺏기게 해 수족냉증, 혈액순환 저하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낮아진 체온 때문에 허리 주위의 근육이 갑자기 수축하면서 요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평소 디스크 증상이 있던 여성의 경우 특히 통증이 심할 수 있다.

부민서울병원 척추센터 임양선 과장은 “허리를 보호할 수 있도록 내의를 입거나 외출 전후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면 요통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족저근막염의 원흉, 여름 샌들

더운 여름날 땀이 차는 구두나 운동화보다는 끈으로만 이뤄진 간편한 신발들을 즐겨 찾게 되는데, 바닥이 얇고 끈으로만 된 여름 샌들은 발뒤꿈치 근육에 염증이 생기는 족저근막염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족저근막은 발바닥의 근육을 싸고 있는 막을 말하는데, 발의 아치를 유지하고 충격을 흡수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족저근막이 반복적으로 미세 손상을 입어 염증과 발뒤꿈치 통증이 생기는 것을 족저근막염이라고 한다.

휴가 중 몸매를 과시하기 위해 모래밭이나 자갈길 등 보행이 불편한 곳에서 웨지힐 등을 신고 다니는 경우 이러한 족저근막염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 쉽다. 요즘 같은 장대비에 바짓단이 젖지 않도록 막아줘 인기를 끌고 있는 레인부츠도 무게가 무거운 데다 걸을 때 발을 제대로 감싸주지 않고 따로 놀아, 발 근육을 긴장시키고 각종 족부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일상생활에서 너무 자주 신지 않도록 유의하고, 여행지 등 걸을 일이 많은 곳에서는 더욱 피하는 것이 좋다.

부민서울병원 관절센터 유종민 과장은 “이미 족저근막염이 생겼어도 증세가 가볍다면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만으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자극이 있게 되면 무릎관절에서 고관절까지 영향을 미칠 수도 있으므로 평소 쿠션이 좋은 신발을 신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플랫슈즈처럼 굽이 너무 없어서 충격흡수가 안 되는 신발, 굽이 너무 높아 발에 긴장을 유발하는 신발도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또 갑자기 발뒤꿈치나 발 볼 등에 각질과 굳은살이 심해졌다면 자신에게 맞지 않는 신발을 신고 있지 않은지 점검해봐야 한다.

#빅백 들다가 척추측만증 적신호!

몇 해 전부터 유행하고 있는 ‘빅백’은 짐이 많을 때도 멋스럽게 걸쳐 멜 수 있어서 편리하지만, 각종 잡동사니를 다 넣어 한 쪽 어깨로 무겁게 메고 다니다가는 척추측만증에 걸리기 십상이다.

척추측만증은 척추가 바르지 않고 옆으로 휘어진 증상으로, 척추측만증이 있으면 등이 옆으로 구부러지고 어깨나 골반의 높이가 달라지거나 한쪽 어깨뼈나 엉덩이가 노출돼 보인다.

빅백은 몸의 한 쪽에만 무게가 실리고 반대쪽으로 몸을 기울이면서 몸의 균형이 맞지 않게 돼 어깨 결림이나 팔 저림, 허리 통증을 유발한다. 여기에 높은 굽의 구두까지 신는다면 허리와 관절에 더 큰 무리를 주게 된다.

척추측만증은 조기에 발견하면 물리치료나 보조기 착용을 통해 치료할 수 있지만, 기형의 각도가 크거나 성장이 완료된 후라면 추간판탈출증이라는 디스크로 발전될 수 있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빅 백을 계속 메고 싶다면 몸에 하중을 줄여줄 수 있도록 가벼운 것을 고르고, 최소한의 소지품만 넣어 가방의 무게를 가볍게 만드는 것이 좋다. 또한 왼쪽과 오른쪽 어깨로 가방을 번갈아 메는 습관을 들여 한쪽으로 척추가 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이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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