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 2군에서 와신상담 중인 박찬호(38·오릭스 버펄로스·사진)가 모처럼 속내를 꺼내보였다. “행복은 성적이 아닌 노력 순”이라는 말로 부활을 다짐했다.
박찬호는 2일 새벽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지금까지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많은 노력과 인내, 도전을 했지만 성적에서 느껴지는 기쁨은 잠시였다”며 “목표를 어느 정도 이루면 다시 불편한 마음이 찾아왔다. 성적만으로는 완전한 행복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 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 동료이자 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라부 히데키(일본)를 언급하며 “그의 죽음을 보고 지난 기억들을 머리속에 떠올렸다. 나도 절망과 배신, 분노, 자책, 미움, 그리고 죽음과 싸워왔던 시간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또 “내 안을 관찰해 생각을 읽을 수 있게 됐다. 희망을 갖고 다시 맞설 용기를 찾았다. 미치도록 무겁고 고통스러운 시련도 내려놓으면 가벼워지고 자유롭게 된다”면서 “지금 선수로서 제 역할을 못하고 있지만 삶의 중요한 시점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매일 선수의 기술보다 인간의 삶을 배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찬호가 홈페이지에 글을 남긴 것은 “곧 마운드에 오를 것”이라며 1군 복귀를 예고했던 지난달 9일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일본 프로야구 데뷔 시즌인 올해 1승5패 평균자책점 4.29로 부진해 1군에서 말소된 박찬호는 복귀를 앞뒀던 6월 말 허벅지 통증으로 재활훈련에 돌입, 현재 2군에 머물러 있다.
박찬호는 이번 글에서 1군 복귀에 대한 강한 열망을 보였다. 그는 “끊임없이 노력하고 인내하며 도전한다. 하루를 보낼 때마다 다시 시작한다. 실수와 시련을 통해 더 강해지고 성장한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닌 노력 순이라고 마음속으로 외쳐본다”고 팬들에게 부활을 다짐한 뒤 “현재에 집중하는 찬호로부터”라는 맺음말로 인사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