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한국이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에서 톱시드를 배정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현재 전력상 본선 진출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축구협회는 2일 “브라질월드컵 대륙별 최종 예선 조 추첨에서 국가별 순위에 따라 시드를 배정하라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권고를 아시아축구연맹(AFC)이 받아들여 우리 협회 측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최종 예선은 3차 예선을 통과한 10개 팀이 두 개 조로 나뉘어져 조별리그를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최종 예선 조 추첨식은 3차 예선이 끝나는 2012년 2월 이후에 열릴 예정이다. 한국은 지난달 27일 발표된 FIFA 랭킹에서 일본(16위)과 호주(23위)에 밀려 아시아 세 번째 순위(28위)를 점했다.
한국이 톱시드를 받기 위해서는 FIFA 랭킹을 아시아 2위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그러나 조 추첨식 전까지 국제대회 등 주요 변수가 없는 데다 일본과 호주의 전력이 한국과 마찬가지로 꾸준하게 유지되는 탓에 순위 변동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일본과 호주가 3차 예선에서 탈락해도 톱시드를 받을 수 있지만 두 팀의 전력상 이 가능성도 희박하다. 따라서 한국은 현재의 예선 방식을 채택한 1998년 프랑스월드컵 때부터 한 번도 놓치지 않았던 최종 예선 톱시드를 처음으로 놓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경우 한국은 이변이 없는 한 일본, 또는 호주와 반드시 같은 조에 편성된다. 또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의 강호는 물론, 북한 등 신흥 강호와 한 조 이뤄 죽음의 조를 형성할 수 있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도전에 암운이 드리워진 이유다.
그러나 축구계 관계자들은 톱시드를 배정받지 못해도 본선 진출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있다. 최종 예선에서 각조 1~2위 팀은 본선에 직행할 수 있다. 각조 3위 팀들은 홈 앤드 어웨이로 승부를 가려 0.5장의 대륙간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노릴 수 있다.
우리 대표팀 전력상 최종 예선에서 조 4위 이하로 처지는 최악의 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한국, 일본, 호주가 아시아 판세를 쥐고 있는 현 상황이 계속되는 한 본선 진출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일본과 호주 등 시차가 없는 팀과의 원정 경기가 중동 등 장거리 일정보다 전력소모를 줄일 수 있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