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일본 프로축구 세레소 오사카에서 활약 중인 한국대표팀 골키퍼 김진현(24)이 황당한 실수로 세계적인 굴욕을 당하고 있다.
김진현은 지난달 31일 일본 오사카 나가이 스타디움으로 가시마 앤틀러스를 불러 치른 일본 프로축구 정규리그 19라운드에서 골키퍼로 선발 출전, 1-0으로 앞선 전반 37분 평생 잊을 수 없는 골을 내주고 말았다.
페널티지역 외곽에서 상대에 직접 프리킥 기회를 내준 실점 위기에서 정면으로 날아온 직접 슛을 안전하게 막은 김진현은 동료 선수들에게 로빙패스를 연결해주기 위해 공을 그라운드에 내려놨다.
이때 김진현의 뒤에 숨어있던 가시마 공격수 다시로 유조(29)가 재빠르게 공을 가로챘고, 이에 다급해진 김진현은 몸싸움을 벌이려 했으나 슛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다시로는 공을 골문으로 가볍게 밀어 넣어 동점골에 성공했다.
김진현이 공을 내려놓기 전 주변을 확인하지 않은 게 화근이었다. 김진현은 어이없는 실점에 격분한 듯 애꿎은 그라운드를 주먹으로 몇 차례 때리더니 그대로 누워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김진현은 이날 두 골 더 내주며 가시마에 3대 1 역전승을 헌납했다.
김진현에게는 절망의 순간이었겠지만 관중과 네티즌들에게는 축구의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는 장면이었다. 김진현의 황당 실점 장면은 일본 방송과 동영상 사이트 등에 소개된 뒤 태평양을 건너 ‘미국 야후’ 등 주요 포털 사이트에까지 등장하며 세계 네티즌들에게 폭소를 선사했다.
‘미국 야후’의 경우 유튜브에 소개된 이 장면을 3일 첫 화면 머리기사(사진)로 내걸었다. 최근 조광래 대표팀 감독의 호출을 받았지만 정성룡(26·수원)과 김영광(28·울산)에게 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김진현도 이날 만큼은 세계적인 유명세를 탈 수 있었다.
‘미국 야후’ 네티즌들은 “김진현이 일본의 닌자 전술에 당했다”거나 “팀 동료들이 김진현에게 상대 선수가 뒤에 있다고 알렸어야 했다. 이것은 팀 스포츠다”라며 김진현을 위로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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