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추성훈(36·일본명 아키야마 요시히로·사진)이 미국 종합격투기 UFC에서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추성훈은 7일(한국시간) 미국 필라델피아 웰파르고센터에서 열린 비토 벨포트(34·브라질)와의 UFC 133 미들급 경기에서 1라운드 2분22초 만에 TKO패했다.
지난해 10월 마이클 비스핑(32·영국)에게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를 당한 지 10개월 만에 링을 밟았으나 재기에 실패한 것이다. 미국 데뷔전이었던 2009년 7월 UFC 100에서 앨런 벨처(26·미국)에게 판정승했지만 이후 2년간 단 1승도 따내지 못했다. 그의 UFC 전적은 1승3패다.
당초 추성훈은 지난 3월19일 UFC 128에서 네이트 마쿼트(32·미국)와 싸울 예정이었으나 같은 달 11일 일본 대지진으로 경기를 취소한 덕에 이날까지 넉달여의 시간을 추가로 벌었다. 그러나 힘 한 번 써보기는커녕 벨포트 특유의 강펀치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고 1라운드에서 쓰러졌다.
추성훈은 경기 초반 벨포트의 펀치를 견제하다 왼쪽 주먹 스트레이트를 맞고 그대로 주저앉았다. 이어 벨포트의 파운딩 펀치를 맞으며 일어나려다 계속되는 펀치에 정신을 잃었고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이번 패배로 지난해 가을부터 꾸준히 제기된 추성훈의 UFC 퇴출설도 다시 불붙을 전망이다. 추성훈은 당시 “한 번 더 도전하겠다”며 재기 의지를 밝혔으나 이번 패배로 더 이상 기회를 얻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추성훈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블로그를 통해 팬들의 응원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하고 “아무 변명도 하지 않겠다. 내가 약한 것 뿐”이라며 “어떤 장래(UFC 탈퇴 등)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 천천히 생각하겠다. 결정될 때까지 블로그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