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친선경기에서 전반 34분 가가와 신지(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선제 결승골을 시작으로 모두 세 번이나 골문을 열어주며 0대 3으로 무릎 꿇었다.
이로써 한국인 일본과의 역대 전적에서 13번째 패배(40승22무)를 당했다. 2005년 8월7일 대구에서 열린 동아시아선수권대회(0-1 패) 이후 6년 만의 패배다. 2000년 이후 전적에서는 4승6무3패로 근소한 우위를 지켰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은퇴와 이청용(볼튼 원더러스)의 부상 등으로 한국의 열세가 예상됐던 이날 경기는 초반 팽팽한 흐름으로 전개됐다. 그러나 전반 34분 수비 집중력이 떨어지며 분위기는 일본 쪽으로 급격하게 기울었다.
일본 미드필더 가가와는 이충성(산프레체 히로시마)의 힐패스를 받은 뒤 한국 수비수 두 명을 뚫고 오른발 슛으로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다.
후반 7분에는 일본 미드필더 혼다 케이스케(CSKA모스크바)가 추가골을 넣었다. 앞서 일본 미드필더 고마노 유이치(주빌로 이와타)에게 우리 페널티지역 오른쪽 측면을 뚫린 게 화근이었다. 혼다는 고마노의 크로스를 왼발 강슛으로 때려 우리 골문을 열었다.
가가와는 2분 뒤 일본의 역습 상황에서 자신의 두 번째 골을 터뜨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국은 공격수 박주영(AS모나코)을 빼고 윤빛가람(경남)을 투입하는 등 전술 변화를 시도했으나 한 골도 만회하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