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디스크 수술의 변화…1주일이면 일상생활 가능해져

목디스크 수술의 변화…1주일이면 일상생활 가능해져

기사승인 2011-08-18 20:57:00
[쿠키 건강] 한모(34) 씨는 왼쪽 어깨 부위부터 손가락까지 당기는 통증과 힘이 빠지는 증상으로 최근 한 척추질환 전문병원에서 인공디스크 삽입수술을 받았다.

목 디스크라 때문에 팔이 저리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고 있었지만, 수술에 대한 불안감으로 간헐적인 물리치료만 받으며 버티다가 결국 타고난 디스크가 거의 손상될 정도로 악화돼 복원할 방법이 없게 됐기 때문이다.

목 디스크 수술을 받으면 최소 3개월 동안 목을 고정하고 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깨지고 있다. 중증의 목 디스크도 수술 후 1주일이면 일상생활을 무리 없이 할 수 있을 정도로 치료법이 진화하고 있다.

#젊은 층 목디스크, 수술 없이 놔두면 더 위험할 수 있는 이유.

목 디스크는 목뼈 사이에 말랑한 젤리 같은 충격 완충재인 디스크가 오랫동안 잘못된 자세, 외상 등으로 압박을 받아 삐져나오면서 신경을 눌러 통증과, 마비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목은 뇌에서 몸통으로 가는 중요 신경다발이 지나가는 길로 한번 손상된 신경은 치료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치료가 매우 조심스럽다.

특히 청, 장년층의 경우 수술을 더욱 회피하는 경우가 있는데 오히려 사회적인 활동량이 많은 젊은층일수록 수술을 피해서는 안 된다.

목 디스크가 있는 상태에서 노동, 스포츠, 교통사고 같은 일들로 목에 부상을 당하면 작은 충격에도 신경이 완전히 눌려 전신마비로 이어질 위험성이 크기 때문이다.

안양튼튼병원 척추센터 장종호 원장은 “척추관 협착증이나 목 디스크로 인해서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는 6개월 이상의 물리치료 등 보존적인 치료로 효과가 없을 때, 신경압박이 심해 다리 힘이 빠지거나 대소변 장애가 생긴 경우에는 더 늦기 전에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목 디스크 수술 후에도 목의 운동성을 지켜주는 인공디스크 치환술

목 디스크에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수술은 미세현미경 디스크 수술로, 터져 나온 디스크, 신경을 누르는 조직이나 뼛조각을 제거하여 신경의 압박을 풀어준다.

미세현미경디스크 수술은 삐져나온 디스크가 말랑 말랑한 연성디스크파열 일 때 특히 효과적이다. 그러나 디스크가 심하게 터져 나온 경우나. 디스크 내부가 딱딱하게 변성이 된 경우에는 디스크를 제거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수술만으로는 부족하다.

과거에는 디스크를 모두 제거하고 신체의 다른 뼈로 디스크를 대신하거나, 목뼈를 고정하는 수술법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이 방법은 수술 후 상당 기간 목뼈를 자유롭게 움직이는데 제한이 따르고 고정시킨 척추 뼈 위, 아래로 다시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

이를 보완한 것이 인공디스크 삽입술이다. 파열된 디스크를 제거하고 인공 디스크로 교체해 주는 수술이다.

인공디스크 삽입술은 마취 상태에서 목의 전방 측면에 약 3~4cm 정도의 절개창을 만든 뒤, 수술현미경을 통해 환부를 보면서 신경을 누르고 있는 디스크와 돌출된 뼈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 특수 재질로 제작된 인공디스크를 삽입하는 방법으로 이뤄진다.

이 수술의 장점은 무엇보다 수술 후 약 5일에서 1주일 정도 입원 치료를 받으면 목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어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빠르다는 사실.

더불어 척추 뼈를 고정시키지 않기 때문에 수술 한 척추 뼈 위, 아래부위에 퇴행성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적어 2차 수술의 위험이 적다.

기존의 척추고정술이 3개월 정도의 긴 회복기와 오랜 보조기 착용이 필요했던 것에 비해 회복기간도 상당히 짧은 셈이다.

그렇다고 안심은 금물. 이렇듯 장점이 많은 인공디스크 수술이긴 하지만 모든 환자들에게 적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우선 골다공증이 심해 목뼈가 인공디스크의 무게를 견디기 힘들다고 판단될 때는 적용하기가 힘들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신경외과 조정기 교수는 “전신적임 감염이나 티타늄에 대한 알레르기, 심한 경추척수증, 후종인대골화증 등 해부학적인 결함이나 척추 손상이 있는 경우에도 다른 치료법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목 디스크를 예방하려면 일상생활 중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20~30분에 한번씩 목을 움직여주고, 의자나 침대에서 웅크리는 자세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교통사고 등의 외상에 의한 부상도 많으므로 자동차를 탈 때는 반드시 안전벨트를 매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이밖에 목을 괴고 TV를 보는 습관, 턱을 앞으로 내미는 습관도 고쳐야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이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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