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나이와 고환 크기를 보면 남아 성조숙증이 보인다

뼈 나이와 고환 크기를 보면 남아 성조숙증이 보인다

기사승인 2011-08-24 19:04:00
[쿠키 생활] 요즘 아이들을 보면 성인과 크게 다르지 않은 체형을 갖고 있다. 그만큼 성숙도가 빠르다. 서구화된 식습관, 소아비만, 과도한 성적인 자극 노출 등이 원인이다.

이렇게 지나치게 빠른 나이에 2차 성징이 나타나면서 성숙하는 것을 성조숙증이라고 한다. 여자아이는 8세 이전에 가슴이 나오면, 남자아이는 만 9세 이전에 고환이 커지면 성조숙증 징후를 보인다고 볼 수 있다. 성조숙증은 아이의 정상적인 성장발달에 문제를 초래하기 때문에 징후가 보인다면 조기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

따라서 여자아이들은 가슴이 유난히 발달하거나 하면 성조숙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반면 남자아이들은 이를 짐작하기가 쉽지 않다. ‘고환 크기가 커지는 것’으로 알 수 있다고 하는데, 고환 크기를 수시로 측정해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징후를 확인하기가 간단치 않기 때문이다.

한림대학교 강동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양승 교수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3년부터 2008년까지 성조숙증 문제로 진료를 받은 3~17세 남자 아이 372명을 대상으로 뼈 발육과 고환 크기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그 결과 고환의 부피는 10.0~10.9세 때 우측고환과 좌측고환이 각각 3.65㎖, 3.55㎖이었고, 11.0~11.9세 때는 6.17㎖, 6.13㎖에 이르는 것으로 각각 나타났다.

의학적으로 남자아이의 고환부피가 4㎖이면 사춘기가 시작된 걸로 보고 있다. 사춘기 전에는 4㎖ 미만이었다가 사춘기 동안 12㎖까지 증가한다. 우리나라 남자아이들은 10~11세 경이면 고환부피가 4㎖가 되면서 사춘기가 시작된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도 나이에 따른 고환부피 증가 정도와 뼈 나이에 따른 고환부피 증가 정도를 비교한 결과 두 군 모두 10~11세에 고환부피가 4㎖에 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뼈 나이는 병원에서 엑스레이를 찍어보면 확인할 수 있다. 손, 골반, 무릎관절 등을 촬영해 뼈 나이를 확인할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왼쪽 손을 많이 촬영해 측정한다. 일반적으로 여자아이가 남자아이에 비해 2년 정도 사춘기가 빨리 오며, 사춘기가 시작되는 시점의 뼈 나이도 비슷하게 빠르다고 보면 된다.

양 교수는 “고환의 크기에 비춰볼 때 뼈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많을수록 성조숙증 발병위험이 높다는 사실이 입증됐다”며 “초등학교 입학 전 후에 성조숙증 뿐만 아니라 아이가 잘 자라고 있는지 알아보려면 골밀도 검사와 고환의 크기를 측정,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이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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