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issue] 소지섭·백지영이 만든 커피 마셔볼까…연예인 커피숍 오픈 ‘붐’

[Ki-Z issue] 소지섭·백지영이 만든 커피 마셔볼까…연예인 커피숍 오픈 ‘붐’

기사승인 2011-08-27 13:04:01

[쿠키 연예] 백지영이 주문 받고… 소지섭이 커피 내리고…. 꿈에서만 가능한 일이 아니다. 운이 좋으면 현실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 최근 톱스타들이 번화가에 커피 전문점을 직접 운영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가게 입구에는 누구나 알아볼 수 있게 ‘사장님’인 연예인의 얼굴이 크게 실린 포스터를 볼 수 있다. 손님들은 커피를 고르는 일보다 카메라를 들고 ‘인증’ 사진 찍기에 더 열중이다. 때마침 연예인이 가게에 있는 날에는 많은 이들이 환호성을 지르는 진풍경도 볼 수 있다. 주로 소비층인 2, 30대 외에도 10대의 손님이 많은 것도 이색적이다.

연예인들의 창업 열풍은 오래 전부터 화두였지만, 외식업과 주류 사업이 대다수였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커피 전문점으로 눈길을 돌리는 이들이 늘고 있다. 아시아 팬들을 거느린 한류스타부터 아직은 어린 아이돌 가수들까지 사장님 대열에 합류하고 있는 추세다. 늘 같은 브랜드, 비슷한 커피 맛에 흥미를 잃은 이들도 연예인이 운영한다는 커피숍을 만난다면 누구나 호기심을 갖고 한 번 쯤은 발걸음을 옮기고 싶어지는 심리도 이러한 열풍에 한 몫을 한다.

가수 백지영은 애견카페 사장님으로 변신했다. 백지영은 포토그래퍼 공성원과 함께 운영하는 애견카페 ‘그르르’(grr)를 지난 달 27일 서울 신사동 가로수 길에 오픈했다. ‘그르르’는 일반적인 애견카페와 달리 독특한 건강식 메뉴와 백지영과 공석원이 개발에 참여한 애견 수제 쿠키 등을 판매한다. 백지영은 카페 오픈 당시 “반려견과 함께 갈 수 없는 식당과 카페가 많아 동물병원이나 지인들에게 수시로 맡겨야 해 안타까웠던 적이 많았다”면서 “‘그르르’는 내 이름을 걸고 하는 만큼 건강한 식재료 사용을 기본 원칙으로 할 것이고 차별화된 분위기와 건강한 음식을 통해 새로운 애견 카페 문화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었다.

배우 소지섭은 서울 압구정동에 브랜드 카페를 오픈했다. 광고 모델로 활동 중이기도 한 투썸플레이스에 자신의 소속사 이름인 51K을 붙여 ‘투썸플레이스 by 51K’를 운영 중이다. 오픈을 기념한 행사도 열렸다. 매 시간 51분마다 특정음료 무료시음 등 다양한 이벤트 개최해 색다른 기쁨을 안겨줬다. 또한 소지섭이 직접 에스프레소를 직접 추출해 주는 깜작 이벤트도 열려 뜨거운 관심을 불러 모으기도 했다.

그 외에도 소지섭은 메뉴들을 직접 개발, 선보이고 있는데 일명 ‘소지섭 커피’인 사케라또는 바닐라 맛을 더해 에스프레소 더블샷의 깊은 맛과 달콤한 풍미가 잘 어울려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오렌지 및 미숫가루 빙수와 푸룬 프라페, 블루베리 프라페, 바나나 미숫가루 쥬스를 포함한 10가지 메뉴를 내세웠다. 소지섭은 직접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메뉴개발에 적극적인 아이디어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견배우 박원숙은 경남 남해 예술마을에 위치한 자신의 별장을 개조해 커피숍을 열었다. 조용히 쉬어 갈 별장으로 꾸몄던 공간을 커피숍으로 바꾼 이유는 미래에 대한 준비 때문이다. 그는 최근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시간이 지나면서 대사 외우는 것도 힘들었고 점점 화면에서 내가 꼭 필요하다고 찾는 횟수도 줄게 될 것”이라며 “일이 안 들어와도 최소한의 것을 유지하면서 살 수 있는 게 뭘까 생각하다 카페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현재 매장 이전을 위해 잠시 영업을 중단한 배우 권상우는 지난 2009년 서울 명동에 120평 규모의 커피 전문점을 오픈해 큰 인기를 끌었다. 수익보다는 지인이나 팬들과의 만남을 위한 공간으로 마련했었던 이 커피숍은 한류 팬들이 필수 코스로 찾는 등 유명세를 떨쳤다. 현재 강남 부근으로 사업장을 옮겨 재오픈을 할 예정이다.

걸그룹 티아라는 커피 전문점에 10억 원을 투자하며 주주로 나섰다. 소속사 대표가 시작한 커피 전문점 사업에 투자를 하고 바리스타와 디자이너 등과 함께 의견을 조율해 커피숍 인테리어 디자인에 참여하기도 했다. ‘커피 페이지원’이라는 가게 이름은 티아라의 은정이 여주인공으로 나섰던 SBS 드라마 ‘커피하우스’에서 이름을 땄다.

커피 전문점 창업은 누구나 꿈꿔 봤을 아이템이다. 만남의 공간뿐 아니라 휴식의 공간으로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고, 이제는 누구나 ‘아메리카노’를 쉽고 편히 즐기는 대중적인 아이템이 됐기 때문이다. 수요와 공급이 늘어남에 따라 길을 걷다보면 100m에 한두 번씩 커피 전문점을 만날 수 있다. 한국외식개발연구소 김승지 대표는 “커피 전문점은 갈수록 인기다. 메뉴도 다양해지고 특허된 기술도 늘어나는 등 양의 성장 뿐 아니라 질의 성장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며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공급도 같은 추이를 보이고 있는데, 요즘에는 다소 과잉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연예인들이 커피 전문점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 대표는 “예전에는 연예인들이 고기집이나 레스토랑, 포장마차 등 외식 쪽에 주로 관심이 많았는데, 수익이 높은 대신에 직원을 관리하는 일이 상대적으로 컸고 음식의 유행에 따라 혹은 광우병 등 불가피한 상황과 마주쳐 실패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라며 “커피 전문점은 고급스러운 문화라는 인식에서 비롯된 과시적인 면이 어느 정도 있다. 또한 운영상 편의성이 높다는 안정성, 유통 라인을 잘 잡으면 상당히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이 연예인들에게 매력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사업에 비해 불만 접수나 리콜 등의 문제가 거의 없어 연예인으로서 이미지 실추에 대한 위험도 적다”라며 “최근 유행과 분위기에 편승돼서 너도나도 커피 전문점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일반인이나 연예인이나 가장 창업에 중점을 둬야 하는 부분은 상권과 입지다. 브랜드의 콘셉트와 인테리어, 평수도 성패를 좌우하는 요소”라고 전했다.

그러나 사업은 생각만큼 호락호락하지 않다. 화려한 출발과 달리 몇 달 지나지 않아 사업에서 손을 떼는 경우도 있다. 전문가들은 “연예인의 이미지만 앞세워 성공을 거둘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는 매우 많다”라며 “사업에 성공한 스타들은 연예인 프리미엄을 앞세우기보다는 남다른 사업 수완과 상품의 퀄리티가 우선이라는 냉정한 시장논리를 정확히 짚고 뛰어든 경우가 많다”라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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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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