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ℓ당 50원’ 베네수엘라 석유값 우리에 20분의 1

‘ℓ당 50원’ 베네수엘라 석유값 우리에 20분의 1

기사승인 2011-09-14 16:50:01
[쿠키 지구촌] 전 세계가 치솟는 석유 값으로 신음하는 동안 두둑한 정부 보조금을 바탕으로 싼 값에 석유를 쓰는 나라가 있다. 영국계 보험회사 스테이블리 헤드가 세계에서 가장 석유 값이 싼 나라를 선정해 발표했다고 13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가 보도했다.

가장 싼 나라는 베네수엘라로 ℓ당 0.047달러(약 50원)이다. ℓ당 2000원 안팎인 우리나라에 비해 20분의 1 가격 수준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발표한 연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베네수엘라의 석유매장량은 세계 최고다.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정치권에서는 민심을 잡기 위해 석유 값을 수십 년째 낮은 수준으로 유지해왔다. 암 투병중인 휴고 차베스 대통령은 내년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인생을 걸 도박을 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2위는 ℓ당 0.13달러인 사우디아라비아다. 매장량은 베네수엘라보다 적지만 석유 수출은 가장 많이 할 정도로 석유가 풍부하다.

3위는 리비아로 ℓ당 0.14달러다. 하지만 이는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하에서의 가격이다. 리비아 사태 이후 트리폴리의 경우 석유 값은 300% 오를 정도로 공급 불안 상태다. 석유 시설이 상당수 파괴돼 석유가격이 예전처럼 내려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4위는 투르크메니스탄(ℓ당 0.19달러)은 한달에 120ℓ의 석유를 무상으로 제공받는다. 정부는 석유 제품군에 대해 2030년까지 보조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지만 석유 매장량이 적어 실현 여부는 불투명하다. 5위를 차지한 바레인(ℓ당 0.21달러)은 석유 매장량이 적어서 다른 분야에서 경제 활성화를 꾀하고 있기 때문에 석유 값을 계속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고 CSM은 예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김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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