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방송진단] 돌아온 ‘스타 작가’…어떤 드라마 볼까

[Ki-Z 방송진단] 돌아온 ‘스타 작가’…어떤 드라마 볼까

기사승인 2011-09-24 13:06:01

[쿠키 연예] 김수현, 문영남, 김영현-박상연…. 안방 드라마에 화제를 몰고 왔던 스타 작가들의 신작이 하반기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높은 시청률과 전 국민적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를 기억하는 시청자들은 이들의 차기작에 반색하는 분위기다. 시청자를 울고 웃게 했던 스타 작가들의 필력이 과거의 명성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

문영남 작가는 최근작 ‘수상한 삼형제’와 ‘조강지처 클럽’을 비롯 ‘소문난 칠공주’ ‘장밋빛 인생’ 등 시청률 40%대를 넘나드는 대박 드라마를 탄생시킨 주인공이다.

지난 17일 첫 방송한 SBS 새 주말드라마 ‘폼나게 살거야’는 그간 문 작가가 보여준 작품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시끌벅적한 가족들의 이야기다. 자식들을 위해 희생하는 어머니와 어딜 가나 말썽만 피우는 자식 그리고 잘 나가는 캐리어우먼인지만 연애만은 뜻대로 되지 않는 딸 등이 중심에 있다. 문 작가는 특히 주인공의 이름을 독특하게 짓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번 드라마에서도 심상치 않은 이름들이 등장한다. 모성애와 나대라, 남은정, 나노라 등 이름만 들어도 캐릭터의 성향을 짐작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첫 방송의 시청률은 9.4%로 예상보다 낮은 수치다. 동시간대에 방송되는 KBS ‘광개토태왕’과 MBC ‘애정만만세’는 각각 19.2%, 18.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타 방송사보다 늦게 시작한 만큼 불리한 점은 있지만, 첫 방송에서는 좌충우돌 가족들의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역시 문영남’이라는 평을 얻고 있어 추후 시청률의 변화가 예상된다.

‘대장금’으로 국민 작가 대열에 올라선 김영현은 이후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의 박상연 작가와 손잡고 ‘선덕여왕’과 ‘로열패밀리’를 탄생시켰다. 김영현-박상연 콤비는 SBS ‘뿌리깊은 나무’로 또다시 공동 집필에 나섰다.

‘뿌리 깊은 나무’는 조선의 제4대 임금인 세종의 시대를 새롭게 재해석한 작품으로, 1446년 훈민정음 반포 전 7일간 집현전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를 다룬 사극이다. 이정명의 인기 동명 추리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배우 한석규와 장혁, 신세경을 비롯해 윤제문과 백윤식, 송중기 등 출연이 확정되며 화려한 라인업으로 방송 전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1995년 드라마 ‘호텔’ 이후 16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하는 연기파 배우 한석규와 ‘추노’와 ‘마이더스’에서 선 굵은 연기를 선보인 장혁의 만남이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제중원’과 2009년 ‘자명고’ 등 유독 사극에서 부진을 겪어 온 SBS는 이번 ‘뿌리깊은 나무’로 정통 사극의 명맥을 이으며 그간 저조한 성적으로 기록한 사극 징크스를 벗어나겠다는 포부다.

‘언어의 연금술사’ ‘시청률의 미다스’ ‘흥행 제조기’ 등의 화려한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김수현은 국내에서 가장 인기도 있는 작가이기도 하다. 가족 중심의 드라마를 선보였던 김 작가는 ‘내 남자의 여자’ 이후 4년 만에 멜로드라마를 내놓았다. 내달 17일 첫 방송되는 ‘천일의 약속’이 그것이다.

‘천일의 약속’은 김 작가와 정을영 PD가 지난해 종영한 SBS ‘인생은 아름다워’ 다시 의기투합한 드라마로, 기억을 잃어가는 여자와의 사랑을 지키는 지고지순한 남자의 사랑이야기를 그린 정통 멜로드라마다.

남녀 주인공은 김수현 사단에 새로 합류한 배우 수애와 김래원이다. 수애는 기억을 잃어가는 여주인공 서연 역을 맡았고, 김래원은 극중 박지형 역을 맡아 수애를 향한 지고지순한 순애보를 그려낸다. 또한 김래원과 정략 결혼해 사랑밖에 모르는 천진한 부잣집 딸 노향기 역에는 정유미가 낙점됐고, 수애의 동생이자 밝고 강한 생활력이 소유자 이문권 역에는 박유환이 캐스팅 됐다.

‘천일의 약속’ 제작사는 “이름만으로도 뜨거운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김수현 작가와 정을영 PD가 만들어내는 정통 멜로물인 만큼 벌써부터 뜨거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며 “새로운 연기파 배우들과 명품 중견배우,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지닌 신인들까지 합류해 정통 멜로의 진수를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김 작가가 그려낼 순수한 사랑과 순애보가 어떻게 그려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드라마 ‘눈사람’에 이어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시청률 50%를 넘겼던 김도우 작가는 MBC ‘나도, 꽃!’으로 돌아온다. 괴팍한 성격의 여순경 차봉선(이지아)과 명품샵 오너와 주차요원의 두 가지 삶을 사는 성실하고 건장한 청년 서재희(김재원)이 사사건건 부딪히면서 결국 알콩달콩한 사랑을 키워 나가는 내용이다. 여기에 한고은과 조민기가 합류해 극의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나도, 꽃!’은 가수 서태지와의 재산분할 청구소송으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지아의 복귀작으로 벌써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른 복귀가 아니냐’는 반대의 여론 속에서도 여주인공으로 이지아가 낙점된 것은 김 작가의 추천이 컸다. 김 작가는 “최근 첫 만남을 가졌는데 이지아는 사람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시청자들에게 보이는 연기도 중요하지만 연기를 하는 사람 자체에 대한 매력도 중요한 만큼 이지아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고 캐스팅 배경을 설명했다.

파격적인 캐스팅으로 무장한 김도우표 로맨틱 코미디가 다시한번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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