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시 피임을 하지 않는 이유는?

성관계시 피임을 하지 않는 이유는?

기사승인 2011-09-26 14:44:01
[쿠키 건강] 한국인을 포함 아시아 국가의 젊은 남녀의 피임 실천율이 낮은 것은 대부분 잘못된 정보가 만연한 인터넷을 통해 피임에 관한 정보를 얻고 있기 때문이란 조사결과가 나왔다. 또 문화적인 이유로 피임에 대해 자유롭게 말하기 어려운 사회 분위기 역시 아시아 지역의 문제점으로 꼽혔는데, 우리나라가 그 정도가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엘헬스케어는 26일, ‘2011 세계 피임의 날’을 맞아 10개 국제 NGO 단체와 함께 ‘피임: 바로 알기(Contraception: Getting the Facts Right)’ 캠페인의 일환으로 20~35세 사이 한국인 남녀 201명을 비롯한 중국, 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인도, 파키스탄, 대만,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지역 9개국의 남녀 1804명을 대상으로 피임 실천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인은 웹 사이트나 블로그, 까페 등의 인터넷을 통해 피임에 관한 정보를 얻는다는 응답자의 비율이 전체의 65%를 차지, 조사 대상 국가 중 가장 높았다. 그러나 이들 응답자의 56%가 잘못된 피임 지식을 접한 경로로 인터넷 매체를 꼽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한편, 우리나라 성인 남녀가 인터넷 다음으로 피임 정보를 얻는 경로는 친구(41%), 채팅방,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순으로 조사됐다.

눈에 띄는 것은 이들 중 44%는 ‘학교가 성에 관한 질문을 편하게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디’고 대답했으며, 34%는 ‘부모나 친지가 성관계 사실을 알게 될까 두렵다’고 응답한 점이다. 이는 우리 사회가 그 만큼 피임 문제에 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지 못하는 분위기여서 올바른 피임 정보를 얻는 데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피임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얻는데 장애가 되는 요소는?>

한편 피임에 대한 책임을 묻는 질문에는 한국인 응답자 중 89%가 쌍방 모두 책임이 있다고 답해 조사 대상국 중 비교적 올바른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파트너와 피임에 대해 상의하는 것을 편안하게 느낀다고 대답한 비율도 가장 높았다.

그러나 ‘피임을 하지 않고 성관계를 가진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도 69%가 ‘그렇다’고 답변해 그런 상의가 실제 피임 실천까지는 이어지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러 가지 피임 방법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응답자도 33%에 불과했다. 이를 반영하듯 응답자의 절반이 첫 성관계시 피임을 하지 않거나 질외사정법을 사용했다고 답변했다. 이 역시 아시아 전체 평균치(40%)보다 높은 비율이었다.

질외사정은 임신 가능성이 매우 높아 전문가들이 피임법으로 분류하지 않는 피임법이다.

피임 효과가 가장 높은 방법은 콘돔 착용 또는 경구용 피임약을 복용하는 것힌데, 한국인 남녀들은 이번 조사결과 경구용 피임 복용 비율도 11%로 다른 국가들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드러나 이데 대한 교육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바이엘헬스코리아 관계자는 실제 ‘성관계 시 피임을 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한국인의 39%가 ‘임신 가능성이 낮아서’, 15%는 ‘피임하기 싫어서’라고 응답하기도 했다며 “한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먹는 피임약 및 올바른 피임법에 대한 인식을 높일 수 있는 교육 강화 등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이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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