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병원 건강증진센터 조비룡 교수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위암 가족력이 있는
261명과 위암 가족력이 없는 454명, 그리고 암 가족력이 없는 일반인 2482명을 대상으로 위암 정기검진 및 예방적인 생활습관 실천 여부를 비교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세계 소화기학회지 ‘월드 저널 오브 가스트로엔테롤로지(World journal of gastroenter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결과 위암 가족력이 있는 사람들은 정기적으로 위암 검진을 하고 있는 경우가 39%로 암 가족력이 없는 일반인의 검진율(32%)보다 조금 높은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누구보다 위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절반 이상의 위암 가족들이 위암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한 정기 위암 검진을 소홀히 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들은 또한 95% 가량이 나트륨 섭취 과다, 30% 가량이 비타민C 섭취 부족, 85% 가량이 식이섬유 섭취 부족 등 부적절한 식이습관을 보여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가족 중 위암에 걸린 사람이 있는데도 위암 발병을 촉진하는 잘못된 식생활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위암은 가족력이 있는 위암 가족들에서 일반인에 비해 약 3배 더 잘 생긴다고 알려져 있다. 또 위암은 저염식 및 야채와 과일 등을 통한 비타민 C와 식이섬유 섭취, 금연 등의 좋은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국가 암검진사업을 통해 위암의 조기발견을 위해 40세 이상 성인에게 2년마다 위내시경 또는 상부위장관조영술을 시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조 교수는 “많은 위암 환자 가족들이 위암 예방행동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일상생활 중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며 “위암 가족들의 인식을 높이기 위해 병원 기반의 체계적인 가족 교육 프로그램의 개발 및 보급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