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선수만 불쌍해”…축구장 진행요원 ‘들것 몸개그’

“부상 선수만 불쌍해”…축구장 진행요원 ‘들것 몸개그’

기사승인 2011-10-05 18:17:01


[쿠키 스포츠] 포르투갈 프로축구에서 들것을 나르는 진행요원들의 ‘몸개그’가 그라운드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영국 스포츠채널 유로스포츠는 4일(현지시간) 온라인판을 통해 최근 포르투갈 폰텔로에서 열린 아카데미코 데 비세우와 산호아넨세의 프로축구 4부리그 경기 중 두 명의 진행요원이 부상 선수를 들것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빚은 웃지 못 할 해프닝을 소개했다.

두 진행요원은 아카데미코 데 비세우 수비수가 상대 선수의 태클로 부상을 당하자 그라운드 안으로 뛰어갔다. 이들의 임무는 응급조치를 마친 부상 선수를 들것에 눕히고 사이드라인 밖으로 안전하게 옮기는 것이었다.

‘몸개그’는 처음부터 시작됐다. 들것을 옮기기 위해서는 두 사람 모두 같은 방향을 바라봐야 하지만 이들은 서로를 등지고 들것 양 끝에 섰다. 이어 녹색 모자를 쓴 요원이 먼저 들것을 잡고 벌떡 일어나자 이때까지 자세를 잡지 못한 검정색 모자의 다른 요원은 들것을 놓치고 말았다.

둘 중 누구라도 고개를 돌렸다면 상황이 빠르게 해결될 수 있었지만 이들은 들것을 이리저리 흔들 뿐이었다. 애꿎은 부상 선수만 곤욕을 치러야 했다. 이미 들것 한 쪽을 잡고 서있는 녹색 모자의 요원과 다르게 검정색 모자의 요원은 들것 손잡이를 잡아들지 못하고 어정쩡한 자세만 취하고 있었다.

홈 팀 선수의 부상에 격분해 야유를 퍼붓던 관중들도 두 진행요원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에 폭소를 터뜨리기 시작했다. 검정색 모자의 요원은 겨우 손잡이를 잡고 들것을 들어올리다 중심을 잃고 무릎을 꿇더니 그 반동으로 다시 일어나는 데 성공했고 그렇게 한 걸음씩 앞으로 나갔다.

문제는 방향이었다. 두 진행요원은 서로를 등진 탓에 들것을 자신의 방향으로만 이동시키려 했다. 서로에게서 들것을 빼앗기라도 하려는 듯한 상황을 연출하더니 결국 검정 모자의 요원이 앞서게 됐고 녹색 모자의 요원은 뒷걸음질치며 들것을 옮겨야 했다.

네티즌들은 경기장의 관중들만큼이나 큰 폭소를 터뜨렸다. 유로스포츠 네티즌들은 “부상 선수만 불쌍하다”거나 “영화 ‘덤 앤 더머’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다”며 두 진행요원을 비꼬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포르투갈 프로축구 진행요원 ‘들것 몸개그’ 보기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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