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에 민간주도 초대형 바이오클러스터 들어선다

서울아산병원에 민간주도 초대형 바이오클러스터 들어선다

기사승인 2011-10-10 15:37:00
[쿠키 생활] 최근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의료 선진국들이 미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바이오산업의 기술 선점을 위해 공격적 투자를 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글로벌 수준의 세계적 ‘바이오 클러스터’가 출범한다.

하루 평균 외래 환자 1만1000여명과 입원환자 2600여명의 세계 최대 규모의 서울아산병원을 중심으로 미국 하버드의대 다나파버 암 연구소, 프랑스 파스퇴르 연구소와 같은 세계적 권위를 가진 연구기관과 카이스트와 포스텍 같은 국내 최고의 교육 연구기관이 한 단지에 집결하는 프로젝트다.

아산생명과학연구원은 12일 오후 2시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과 박성욱 서울아산병원장을 비롯해 국내외 의과학 연구 전문가 및 의료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2009년 7월 착공돼 총 1500억원이 투자된 아산생명과학연구원은 지상 16층, 지하 4층에 연면적 2만9237㎡(8840평) 규모다. 이로써 아산생명과학연구원은 2004년 국내 최고 의학전문연구소로 출범한 연면적 4만3914㎡(1만3280평), 지상 9층 지하 4층 규모의 제 2연구관을 포함해 연면적 7만3151㎡(2만2128평)의 초대형 첨단 의과학 연구시설로 거듭나게 됐다.

아산생명과학연구원의 청사진은 최대 의료 인프라를 통해 신약 중개연구가 가능한 서울아산병원을 중심으로 국내외 최고의 연구 및 교육기관을 보유한 국내 최초의 민간 주도 바이오 클러스터다. 또한 정부의 핵심 성장동력인 바이오산업에 앞장 서서 미국 텍사스 메디컬 센터와 같은 연구중심 기관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미국의 텍사스 메디컬 센터는 세계적 부호나 유명한 정·재계 인사가 암에 걸리면 거의 대부분 이 병원에서 치료받기 때문에 일반인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의생명과학 전문가들에게는 최고 수준의 임상진료와 이를 뒷받침하는 첨단 연구가 함께 이뤄지는 세계 최고의 ‘연구중심병원’으로 명성이 높다.

박성욱 서울아산병원장은 “글로벌 연구중심병원으로서 기초-중개-임상연구가 모두 구축된 첨단 생명과학연구를 선도하고 미래 의료 기술인 맞춤의학을 대비하여 바이오산업의 사업화를 실현할 것”이라며 “아산생명과학연구원이 전 세계 9700조원에 달하는 바이오산업 시장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경쟁력을 확보하고 이로써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바이오산업의 신성장 엔진으로서 동력을 견인해 사회 발전에 이바지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산생명과학연구원은 크게 기초연구가 이뤄지는 의생명연구소와 임상의학연구소로 운영된다. 의생명연구소는 임상기반을 활용할 수 있는 기초 연구단과 동물용 PET, MR 등 첨단 연구 장비를 이용하여 분석 자료를 제공하는 연구지원실, 동물실험실 등을 갖추고 있다.

또한 임상의학연구소는 신약 및 의료기기 개발을 위한 임상 및 중개연구를 수행하는 임상시험센터와 환자의 혈액, 조직 등의 검체를 국제 기준에 맞게 보관하여 임상 및 중개연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조직세포자원센터로 구성된다.

아산생명과학연구원에서 이뤄지게 될 주요 연구 분야로는 암의 진단과 치료제 개발 연구를 비롯해 뇌졸중과 치매 등 인간 노화의 포괄적 연구를 수행할 뇌신경 분야, 비만과 당뇨병 연구를 주축으로 하는 대사 질환 연구 등이 있다.

또한 세포 내 미세한 분자의 변화로 질병의 원인을 밝힐 수 있는 첨단 분자영상 연구를 통해 중증질환 환자들이 완치를 위해 최적의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질병의 유전적 원인 규명을 통해 표적치료제 개발이 가능한 유전체 분석 연구도 수행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아산생명과학연구원의 연구진은 미국 하버드의대 다나파버 암연구소, 한국파스퇴르연구소, 포스텍, 카이스트,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최고 연구진과 함께 연구 네트워크를 활성화시키기로 했으며, 첨단 바이오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벤처 산업분야 연구진과도 긴밀한 연구 협력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이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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