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병원마더쉐이프센터, 임신부 치과진료 지침 발표

제일병원마더쉐이프센터, 임신부 치과진료 지침 발표

기사승인 2011-10-11 17:41:01
[쿠키 생활] 임신부들은 치과치료가 필요한 시기임에도 치료를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바로 뱃속 아기에게 미칠 우려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연 임신부는 치과치료를 출산 이후로 미루는 것이 좋을까?

보건복지부와 제일병원 한국마더세이프전문상담센터는 최근 ‘임신부 치과치료 지침서’를 발표하고 “치과치료가 임신부와 태아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며 “임신부와 태아를 위해서라면 바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한국마더세이프전문상담센터 한정열 센터장(제일병원 산부인과 교수)은 “치과치료에 사용 되는 마취제, 방사선, 항생제 등은 태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은 이미 밝혀져 있다”며 “오히려 임신 중이라도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임신부의 건강을 포함한 치아도 지키고, 태아와 출산 후 아이의 건강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본 지침서 개발에 공동 참여했던 신동렬 치과의사(루덴치과)는“임신부의 치과치료는 영·유아에게 구강 내 세균이 전염되는 것을 줄일 수 있다”며 “의료인들은 임신을 계획한 산모에게 구강검진을 필수적으로 권해야 하고, 임신 중이라 해도 구강 내 이상소견이 관찰된다면 치과의사에게 의뢰해 치과치료를 권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교수는 “미국 치주학회 역시 임신부가 염증상태에 있을 때 곧바로 치료해야 하고 예방적 치료 또한 치과의사들이 필수적으로 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고 많은 연구에서도 임신 시 치과치료의 위험성보다 치료 시 얻을 수 있는 효과가 더욱 큰 것으로 보고돼 있다”며 치료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번 지침서는 치과치료 및 구강관리에 대한 의료인들과 임신부 및 가족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차단하고 올바른 임신 중 구강관리 및 치료에 대한 정보를 전달함으로써 임신부의 건강한 출산과 치아유지를 돕고자 발간됐다.

실제로 한 보고에 의하면 의사들 중 88%가 출산 후까지 치과 치료를 지연시킬 것을 권유하고 있으며, 대부분 치과의사들도 치과 시술이 태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 치과치료를 연기하거나 중단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신부의 치과 관련 Q&A

Q: 임신인 줄 모르고 치과치료를 받고, 치과용 방사선 사진도 찍었는데,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은 없는지? 그리고 현재 치과치료 진행 중인데 계속 받아야 하는지?

A: 치과치료와 방사선 촬영이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 마취 등을 포함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대부분의 치과용 재료는 임신 1기 때 미치는 영향이 없다. 다만 임플란트나 발치 등의 치료를 해야 한다면 임신 2기로 치료를 미루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임신 1기나 3기 때 치료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것은 아니나 임신 2기가 아무래도 태아가 안정기이기 때문에 치과치료의 적기라 할 수 있다.

Q: 입덧이 너무 심해서 치아에 안 좋은 영향이 있지 않을까 걱정되는데, 치아를 보호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A: 입덧이 심한 경우, 산이 분비되고 혀로 치아를 밀어서 치아의 부식을 일으킬 수 있다. 임신 1기 때 잠깐 하는 것은 부식되는 양이 미미하나 지속적으로 구토를 한다면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구토를 한 직후 바로 양치를 하지 않고 30분 정도 시간을 두고 양치를 하는 것이 좋다. 구토 직후는 치아가 위산 등에 의해 약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바로 양치를 하면 치아가 마모될 수 있기 때문이다. 침에는 치아를 단단하게 하는 성분이 있으므로 30분 정도 시간이 지나면 치아가 다시 단단해진다. 만약 구토를 자주할 경우 구토 후 베이킹 소다 한 스푼 정도를 물에 풀어 헹구면 치아의 부식을 막는 데 큰 도움이 된다.

Q: 엄마의 충치가 아이에게 옮겨진다고 하는 데 사실인지?

A: 사실이다. 충치는 뮤탄스균 이라는 세균에 의해 발생되게 된다. 이러한 균은 엄마와 아이가 70~90% 정도 DNA 종류가 일치한다고 한다. 즉 엄마에서 아이에게로 균이 전파되는 것이다. 특히 뮤탄스균은 침으로 전파되기 때문에 이유식 등을 먹을 때 엄마 입에 넣어서 식혔다가 다시 주는 행위 등은 충치균을 전파시킬 수 있으므로 자제해야 한다. 이 때문에 엄마의 충치를 모두 치료해서 충치균이 엄마 입 속에 없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매일 단 음식을 먹은 아이보다 엄마가 충치균을 많이 보유할 경우 아이가 충치 발생확률이 더 높다는 것을 보면 엄마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Q: 임신 후 양치 시에 출혈이 심한데, 문제가 있는 것인지?

A: 임신 후에는 임신성 치은염이라고 해서 잇몸병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임신 시에는 구강 위생관리가 힘들어 더 심해지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경우 치과를 방문해서 간단한 스케일링과 올바른 양치법 등을 배워서 치료하도록 해야 한다. 심하게 되면 치주염으로 발전하게 돼 출산 후에도 염증이 없어지지 않을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이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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