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D-30, 수험생 막바지 귀건강 관리법

수능 D-30, 수험생 막바지 귀건강 관리법

기사승인 2011-10-12 18:06:01
[쿠키 생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3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수험생들이 가장 예민해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자칫 건강에는 소홀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귀’는 스트레스에 가장 직접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으므로 그 중요성은 더욱 크다. 귀 건강은 어떻게 지켜야 할까. 소리이비인후과 더 퓨처 센터(The Future Center) 신유리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소음성난청’ 큰 소음에 지속적 노출 피해야=수험생 중에는 MP3로 음악을 듣거나 온라인 강의를 청취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스트레스 해소 내지는 집중력을 높이겠다는 이유로 주변 소음이 안 들리도록 이어폰의 볼륨을 높이는 습관은 귀 건강에 매우 좋지 않다. 결국에는 집중력에도 방해가 된다.

특히 귀를 직접 자극하는 이어폰으로 큰 소리의 음악을 지속적으로 들었을 경우 ‘소음성난청’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이 듣고 있는 음악 소리가 들릴 정도라면, 이미 청력보호의 안전선을 넘었다고 보면 된다.

개인마다 소음성 난청의 진행정도는 차이가 있지만, 100dB에서 귀마개 등의 보호장치 없이 15분 이상 노출되거나 90dB 이상의 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청력이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가능한 이어폰으로 음악 듣는 습관을 줄이는 것이 청력 보호에 가장 좋다. 하지만 음악을 꼭 들어야 한다면 이어폰보다 헤드폰을 사용하도록 하며, 최대 볼륨의 60% 이하로 소리를 작게 조절하고, 음악을 들은 시간만큼 조용한 곳에서 청각기관을 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명’ 일상 소음으로 인식하도록 노력=수험생들을 괴롭히는 증상 중에 ‘이명’이 있다. 귀속이나 머리에서 소리가 들리는 ‘이명’은 평소 주변 잡음에 묻혀서 잘 인지하지 못하다가도, 주변이 조용해지면 다른 일에 집중을 하지 못할 정도로 크게 들리는 특징이 있어 수험생들에겐 아주 치명적이다.

그래서 대개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거나 잠들기 전 조용할 때 이명을 처음 감지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주로 가늘고 약하게 ‘삐∼’하는 소리가 들리는데, 신경을 쓰면 쓸수록 소리는 더욱 커져서 학업에 심각한 영향을 끼쳐 고통받는 수험생들의 스트레스는 상상 이상이다.

이럴 땐 하루라도 빨리 전문 의료기관을 찾아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급성 이명의 경우 초기 약물치료로 70∼80%가 회복되며, 만성적인 증상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한 뒤 심리상담, 소리치료, 재활치료 등을 통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이명 재활치료를 통해 이명을 중요한 소리가 아니라 일상 소음과 같은 중립적 신호로 인식하도록 도와주면 이명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혹시 귀가 울리거나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면 초기에 전문의를 찾아가는 게 바람직하다.

◇‘메니에르병’ 스트레스, 과로, 나트륨과 멀리 해야=반복적인 어지럼증, 난청, 이명, 귀먹먹함이 동시에 나타나는 ‘메니에르병’은 생활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질환이다. 아직 정확한 발생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지만 바이러스 감염, 알레르기, 자가면역 등이 추정되고 있으며 과로, 스트레스, 특정음식물(나트륨) 등이 유발요인으로 알려져있다.

때문에 수능을 한 달 남짓 남겨둔 수험생의 경우 온갖 스트레스와 과로는 물론 수면 부족, 인스턴트식품 섭취 등으로 인한 카페인, 나트륨 섭취량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일단 ‘메니에르병’이 발병하면 주변이 빙글빙글 도는 어지럼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며 몸의 휘청거림, 메스꺼움, 구토 증상이 동반되며 몇 십분에서 몇 시간동안 지속되기도 한다. 또한 난청, 이명, 귀먹먹함 등이 나타나는데 난청의 경우 발병 초기 메니에르병 치료로 난청이 회복될 수 있다. 하지만 난청이 오래돼 변동없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치료율이 높지 않기 때문에 특히 수험생들은 주의가 필요하다.

그렇다고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어지럼증 및 난청 정도에 따라 상태가 경미한 경우에는 상담치료를 통해 경과 관찰만으로도 회복되는 경우가 있으며, 이뇨제와 혈액순환제 등의 약물치료로 대부분 치료가 가능하다.

가능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관리능력을 키우고, 짜게 먹는 습관은 귓속 림프액의 압력을 높여서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저염식 식이요법이 중요하며, 카페인을 줄이고 충분한 수면을 통해 피로를 누적시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청각과민증’ 조용한 환경에 대한 의존도 낮춰야=수험생들의 특징 중 하나가 소음에 예민하다는 점이다. 그런데 무조건 소음이 차단되는 학습 환경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작은 일상 소음에도 귀부터 반응을 해 공부에 집중을 할 수가 없고 심리적인 불안감과 긴장성 두통, 수면장애까지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평소 조용한 곳만 찾기보다 적당하게 일상 소음에 적응하면서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이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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