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일반인들은 이들과 비슷한 상황에 놓이게 됐을 때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13일, 국내 한 한의원이 이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내편한한의원(원장 이승환)은 최근 국내 미혼 남녀 203명(남자 114, 여자 89명)에게 ‘내가 만약 병원에서 포기한 말기암 환자라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질문했다.
그 결과 전체의 53%가 ‘무의미한 연명치료보다는 버킷리스트의 실천’을 꼽았다. 버킷리스트(bucket list)란 ‘죽다’의 영어 속어인 ‘킥 더 버킷(kick the bucket)’에서 유래된 것으로, 죽기 전에 꼭 해야 할 일들이나 하고 싶은 일들에 대한 리스트를 가리킨다.
그 다음으로는 ‘가족들과 남은 시간을 함께 하겠다’ 22%, ‘다른 치료법을 찾겠다’ 12%, ‘종교에 의탁’ 9%, ‘감사했던 사람을 만나고 싶다’ 4% 등의 순서로 조사됐다.
또 만약 말기암에 걸리게 되면 가장 후회할 것같은 일에 대해서는 ‘못 다 이룬 꿈’이란 응답이 31%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마운 마음 표현하지 못한 것’이 28%, ‘건강에 소홀했던 과거’가 21%, ‘보험 미가입 등 미흡한 사후대책’이 19%, 기타가 1% 등의 순서로 집계됐다.
한편 이번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들은 ‘본인에게 가장 우려되는 암’ 1위로 위암을 꼽았으며, 스티브잡스의 영향인지 전체 5위에 오를 정도로 췌장암도 많이 꼽아 눈길을 끌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