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교수는 이번 학회에서 다른 병원에서 내시경 수술만으로는 들어내기가 어렵다고 판정한 고난이도 사례의 경우에도 로봇의 도움을 받아 개복하지 않고 내시경만으로 절제한 사례를 보고해 박수를 받았다. 그동안 동양 여성의 경우 유럽 여성과 비교해 키가 작고 마른 체형이 많아서 로봇 내시경 수술을 적용하는데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왔기 때문이다.
문 교수는 이 같은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기계 설치 위치를 변경, 동양 여성에 맞는 최적의 수술방법을 찾아냈고, 그 노하우를 이번 학회에서 공개했다.
문 교수는 세계 최초로 ‘무흉터 단일 절개 복강경 수술법’을 이용해 복강 내 거대 종양(보통 20㎝ 이상의 종양을 지칭)을 제거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단일 절개 복강경 수술법이란 배꼽 부위에 구멍 한개만 뚫고, 이를 통해 각종 내시경 수술기구를 뱃속에 넣어 환부를 도려내는 치료법이다. 작은 구멍을 한개만 뚫기 때문에 수술 후 흉터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