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허대석)은 17일, 체계적 문헌고찰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청구 자료를 바탕으로 비파열 뇌동맥류의 국내 현황 및 예방적 치료에 따른 성과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결과 지주막하출혈을 동반하지 않은 비파열(터지지 않은) 뇌동맥류에 대한 진료비 청구 환자수는 2005년 8586명에서 2009년 3만979명으로 3.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치료를 받은 환자수도 결찰술은 3.0배, 색전술은 3.4배나 증가했다.
눈에 띄는 것은 2006년 이후부터 뇌동맥류 치료방법 중 ‘색전술’이 ‘결찰술’보다 더 많이 시행된 것으로 나타난 점이다. 비파열 뇌동맥류의 치료 방법에는 개두(開頭)술인 결찰술과 혈관내 시술인 색전술이 있다.
국내 병원들이 최근들어 색전술을 더 선호하는 것은 치료방법에 따라 결찰술과 색전술의 사망률의 차이는 없지만, 결찰술의 경우 입원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반면 진료 수입은 더 올릴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 색전술을 받은 환자들은 입원기간이 결찰술 환자들보다 짧았는데도 평균 입원비용이 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아래 그림 참조).
또 뇌동맥류가 발견됐을 때 바로 적절한 파열 예방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한 환자들 중 연평균 1%가 사망위험이 높은 뇌동맥류 파열로 응급상황을 맞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적절한 치료를 받은 환자군에선 일시적 합병증(5%)를 포함 평균 2.9%가 사지마비, 언어장애 등의 합병증을 겪었다.
뇌동맥류는 뇌동맥의 혈관벽이 약해져 혈액이 모이면서 약한 혈관 부분이 꽈리모양으로 커지는 질환으로, 꽈리모양으로 늘어난 혈관이 터지면 지주막하출혈이 발생해 절반 정도는 사망에 이르게 되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뇌동맥류는 과거에는 평소 모르고 지내다가 뇌출혈이 발생한 뒤에야 진단되던 질환이었으나, 최근 건강검진에서 뇌에 대한 MRI 촬영이 널리 시행되면서, 파열되기 전 상태의 뇌동맥류 (비파열 뇌동맥류)가 진단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하지만 치료에 따르는 합병증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없는 비파열 뇌동맥류에 대하여 예방적 치료를 하는 것이 적절한지, 관찰하다가 문제가 발생할 때 치료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하여 명확한 결론이 내려져 있지 않아, 많은 환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한편 이 보고서 전문은 보건연 연구성과확산센터 홈페이지(ktic.neca.re.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림1>
연도별 지주막하출혈을 동반하지 않은 비파열 뇌동맥류 청구환자수. 비파열뇌동맥류 환자는 2005년 8586명에서 2009년 3만979명으로 3.6배 늘어나는 등 꾸준히 중가추세에 있다.
<그림2>
2005
2006
2007
2008
2009
총합계
수(명)
%
수(명)
%
수(명)
%
수(명)
%
수(명)
%
수(명)
%
Total
1,136
1,814
2,284
2,862
3,616
11,712
결찰술
576
50.7
866
47.7
1,118
48.9
1,391
48.6
1,743
48.2
5,694
48.6
색전술
545
48.0
923
50.9
1,143
50.0
1,443
50.4
1,844
51.0
5,898
50.4
결찰술+색전술
15
1.3
25
1.4
23
1.0
28
1.0
29
0.8
120
1.0
연도별 결찰술과 색전술을 받은 환자 수. 결찰술을 받은 환자는 2005년 576명에서 2009년 1743명으로 3.0배, 색전술을 받은 환자는 2005년 545명에서 2009년 1844명으로 3.4배 증가하였다. 또한 2006년 이후부터는 결찰술을 받은 환자보다 색전술을 받은 환자의 수가 더 많다.
<그림3>
(가) 연도별 결찰술과 색전술의 치료관련 보험급여비용
(나) 연도별 결찰술과 색전술의 평균입원기간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