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짱’ 골키퍼 문소리, 어쩌다 이렇게…“머리 빠지고 폭식·음주 충동”

‘얼짱’ 골키퍼 문소리, 어쩌다 이렇게…“머리 빠지고 폭식·음주 충동”

기사승인 2011-10-18 18:51:00


[쿠키 스포츠] 한국 여자축구의 ‘얼짱’ 골키퍼 문소리(21)가 신음을 토했다. 2010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여자월드컵 동메달의 주역인 그는 최근 소속팀과의 불화로 퇴출된 뒤 스트레스로 머리카락이 빠지고 폭식과 음주 충동에 시달린다고 토로했다.

문소리는 18일 오후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트위터(@soccerno28)’에 “스트레스로 과자를 마구 뜯어 먹었다. 벌써 한 통을 다 먹었다. 밥을 퍼서 마구 씹어 삼킨다. 평소 먹지도 않던, 냄새조차 싫어하던 술이 생각난다”며 “머리카락이 너무 많이 빠진다. 머리숱이 점차 없어진다. 새벽 두 시를 넘겨 잠이 든다”고 적었다.

또 기도문 형식으로 “주님, 두려움이 먼저 앞섭니다. 내가 나약하고 부족하고 못난 것을 압니다. 계속 주저앉게 됩니다. 이제는 앞으로 걸어나가고 싶습니다. 나약해지지 않도록 솔로몬 같은 지혜와 다윗 같은 강인함을 달라고 간절하게 기도합니다”라고 호소하며 자신의 처지를 비관했다.

한국의 FIFA 주관 대회 출전 사상 첫 메달권 진입을 일궈낸 여자축구의 주전 골키퍼 문소리는 1년 만에 무적(無籍) 신세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지난 1월 입단한 서울시청에서 계약기간 1년을 채우지 못하고 지난달 말 임의탈퇴 통보를 받았다. 원인은 팀과의 불화였지만 양 측의 주장이 엇갈려 진실공방이 예상된다.



문소리는 지난 15일 트위터에 “소속팀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계약 기간 중 (자신을) 내보내고 사직서를 쓰지 않으면 임의탈퇴 시킨다고…(한다). 서울시체육회와 여자축구연맹은 ‘감독과 선수가 알아서 해결하라’고만 한다”며 “서울시체육회와 여자축구연맹은 선수를 보호하지 않는가. 선수의 인격과 명예를 고려하지 않고 말하는 지도자들이 아직 있는데 여자축구가 발전할 수 있을까”라고 주장했다.

반면 서정호 서울시청 감독의 주장은 달랐다. 서 감독은 18일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문소리가 힘든 훈련을 소화하려 하지 않았다. 경기 당일 팀에 합류하지 않는 등의 문제로 몇 차례 마찰이 있었다”며 “지난 6월 문소리로부터 ‘그만 두겠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그의 어머니와 면담을 했지만 문소리와는 한 동안 연락할 수 없었다. 코치 등을 통해 전화를 시도했으나 받지 않았고, 문자메시지로 ‘9월30일까지 사직하지 않으면 임의탈퇴 시키겠다’고 통보했으나 회신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문소리가 선수생활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서울시청으로 복귀하거나 팀의 자유계약선수(FA) 공시에 따라 다른 팀으로 이적하는 방법뿐이다. 그러나 양 측 모두 감정의 골이 깊게 파인 것으로 보여 원만한 사태 해결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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