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관절골절 후 사망위험 뜻밖에도 남성이 여자보다 높다

고관절골절 후 사망위험 뜻밖에도 남성이 여자보다 높다

기사승인 2011-10-19 17:43:01
[쿠키 건강] 최근 고관절(엉덩이뼈)골절로 인해 수술을 받는 환자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골절 후 사망률은 뜻밖에도 남성이 여성보다 약 1.3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관절 골절의 경우 일반적으로 남성보다 골다공증 유병률이 높은 여성에게 배 이상 잘 생긴다는 게 상식을 뒤집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중앙대병원 정형외과 하용찬 교수팀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2005년에서 2008년까지 국내 50세 이상의 환자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조사결과 고관절골절 환자는 2005년 1만6000여 건이던 고관절골절 발생 건수가 2008년 2만여 건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성별로는 2005년의 경우 총 1만6866명 중 여성의 비율이 약 71%(1만1921명)를 차지해 남성(4945명)의 2배 이상에 이르렀다. 2008년 역시 이와 비슷한 분포를 보였다. 전체 환자 2만432명 중 여성이 1만4538명으로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고관절골절이 그 만큼 여성에게 월등히 많이 발생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골절로 인한 사망률은 이와 달랐다. 숫적으로 적은 남성의 사망률이 여성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고관절골절 이후 1년 이내 누적사망률 통계를 살펴본 결과 여성 환자의 사망률은 17.8%인 반면 남성의 경우 21.2%를 기록했다.

2007년 통계에서도 1년 이내 누적사망률이 여성 16.2%, 남성 21.8%로 변함이 없었다. 이에 따라 같은 해의 2년 이내 누적 사망률도 여성이 24.1%, 남성이 31%로 나타났다.

하 교수는 이에 대해 “50세 이상 고관절골절 환자 중 여자는 10명 중 2명 이상, 남자는 3명 이상이 각각 2년 안에 사망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평소 건강상태가 나쁜 상황에서 골절이 일어나 수술을 받고 움직이지 못하게 되면 기초체력이 약해져서 폐렴 등의 감염이 쉽게 일어나는데, 여성보다는 남성 노인들이 평소 심혈관 질환 및 폐질환 등을 앓아 건강상태가 좋지 못한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일 것으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우리나라 인구 10만명당 고관절골절 발생 건수는 2005년 남성 94.8명, 여성 191.9명에서 2008년 남녀 각각 97.8명과 207명꼴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결과는 최근 발행된 대한의학회의 영문 학술지 ‘저널 오브 코리안 메디컬 사이언스(JKMS) 8월호에 게재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이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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