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관절 연골판 뿌리부위가 왜 파열되는가 알아보니…

무릎관절 연골판 뿌리부위가 왜 파열되는가 알아보니…

기사승인 2011-10-24 18:03:01
[쿠키 생활] 전체 무릎관절 연골판 파열의 10.5%, 내측 연골판 파열의 21.8%를 차지할 정도로 무릎관절 연골판 파열에서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내측 반월상 연골판 뿌리 부위 파열을 유발하는 주요 위험요인은 나이가 많고 운동량도 부족한 비만 여성인 것으로 밝혀졌다.

힘찬병원네트워크 은평힘찬병원 정형외과 황병윤 박사팀은 지난 2010년 한 해 동안 내측 연골판 뿌리 부위 파열로 내원한 연골손상 환자 104명(그룹1)과 일반적인 내측 연골판 파열 환자 372명(그룹2)을 대상으로 두 그룹의 성별, 나이, 체질량지수(BMI), 스포츠 활동을 안 하는 비율, K&L 관절염 등급, 무릎 내반 변형 등을 비교 관찰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지난 14일 열린 대한정형외과학회 2011 추계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무릎관절 내측 반월상 연골판 뿌리 부위의 파열이 주로 어떤 사람에게 발생하는지가 구체적으로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반적으로 반월상 연골판 파열은 파열 위치와 모양, 형태에 따라 여러 가지로 구분되는데(그림 참조), 나이가 많을수록 관절염 진행속도가 빠른 양상을 보이는 뿌리파열 형태를 주의해야 한다.

뼈와 연골판을 잇는 내측 반월상 연골판 뿌리부위가 끊어지면서 생기는 ‘내측 반월상 연골판 뿌리부위 파열’로, 정확한 의학적 명칭으로는 ‘내측 반월상 연골판 후방 골 기시부 파열(MMPRT)’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번 연구결과, 내측 연골판 뿌리부위 파열은 여성이 남성보다 5.9배, 체질량지수가 30㎏/㎡ 이상일 경우 표준체중보다 4.9배, 무릎 관절에 내반 변형이 있을 때 3.3배 이상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내측 연골판 뿌리부위 파열은 나이가 많은 여성이 과체중과 스포츠 활동까지 부족하게 되면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얘기다.













연령

체질량 지수(BMI)

스포츠 활동을 안 하는 비율

그룹1(내측연골판 뿌리부위 파열)

7

97

58.2

26.7±3.4

42.7% (41명)

그룹2 (일반 내측연골판 파열)

136

236

54.2

24.9±3.1

20.6% (77명)









K&L 등급(관절염의 정도를 방사선 사진으로 분류)

무릎 내반변형

그룹1(내측연골판 뿌리부위 파열)

1.4±0.8

4.5o±3.4o

그룹2 (일반 내측연골판 파열)

0.9±0.6

2.4o±2.7o

<자료제공: 힘찬병원>

발표에 따르면 내측 연골판 뿌리부위 파열은 연골판의 퇴행성 변화로 인해 발생한다. 연골판은 나이가 들면 수분 함량이 줄어들고 섬유질도 노화돼 체중부하를 견디는 힘이 떨어진다.

무릎 주변 근육이 발달하면 이러한 체중부하를 분산시킬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무게는 고스란히 연골판에 가해지게 된다.

결국 노화된 연골판에 무게가 집중됨에 따라 계단에서 삐끗거리는 등 일상적인 작은 충격에도 연골판 뿌리 부위가 쉽게 파열된다.

일반적으로 중·장년 여성은 남성에 비해 체질량지수가 높고 스포츠 활동을 하지 않는 비율이 높기 때문에 내측연골판 뿌리부위 파열의 위험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의료진은 분석했다.

이처럼 내측연골판 뿌리부위 파열은 관절염과 유사한 증상 및 위험 요인을 나타내고 있지만 관절염과는 다른 임상적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치료를 위해선 관절내시경을 통한 봉합술이나 절제술이 필요하다. 하지만 퇴행성관절염으로의 진행을 막을 수 없기 때문에 무엇보다 조기에 발견,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황 박사는 “내측 연골판 뿌리부위가 파열되면 다른 부위의 파열보다 연골판의 기능, 즉 무게(체중)를 분산시키는 능력이 크게 떨어지게 되고, 체중 부하 시 무릎 관절이 맞닿는 면적이 넓어져 관절염으로 발전하기 쉽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내측 연골판 뿌리부위 파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이 필수다. 무릎 근육 강화와 체중감량, 두 가지를 동시에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연골판이 연약한 상태에서 운동을 무리하게 하는 것은 금물이다. 처음에는 집에서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하루 20회씩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좋다.

무릎 주변 근육 강화 운동으로는, 몸 쪽으로 발끝 당기기, 누워서 수건으로 발끝을 몸 쪽으로 당기기, 앉아서 한쪽 무릎 펴고 버티기 등이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이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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