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체중 합계 410㎏인 두 거구의 싸움에 프로레슬링 경기장이 폭삭 가라앉는 사고가 발생했다.
24일 미국 프로레슬링 단체 WWE에 따르면 지난 11일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열린 복수 이벤트전에서 헤비급 선수들 중에서도 가장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빅쇼(39·체중 220㎏)와 마크 헨리(40·체중 190㎏)는 경기 중 링을 무너뜨리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빅쇼는 체중을 실은 공중 공격을 시도하기 위해 코너 막대에 오르다 헨리에게 펀치를 얻어맞고 그대로 막대 위에 주저앉았다. 헨리는 이어 빅쇼를 어깨에 걸친 뒤 들어올려 링 바닥으로 내던지는 기술로 승부를 가르려 했으나 두 선수가 나란히 떨어진 링은 순식간에 무너지고 말았다.
심판까지 중심을 잃고 넘어질 정도로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진풍경을 직접 목격한 관중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열광했다. 심판은 겨우 정신을 차리고 더블 KO 승부를 가리기 위한 카운트에 들어갔지만 두 선수는 좀처럼 일어나지 못했다.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다.
WWE에서 링이 무너지는 경우는 흔치 않다. 100㎏ 넘는 거구들이 총출동해 같은 링에서 난투를 벌이는 배틀 로얄 경기에서도 링이 무너지는 경우는 없었다. 체중 합계 410㎏인 빅쇼와 헨리가 동시에 공중에서 바닥으로 떨어졌다는 점을 감안해도 이례적 상황이 벌어진 셈이다.
일각에서는 헤비급 간판이자 라이벌인 두 선수의 대결을 극적으로 연출하기 위한 의도적 설정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지만 WWE는 이번 사고로 흥행에 성공했다. 이번 경기는 빅쇼가 헨리에게 빼앗긴 헤비급 타이틀을 되찾기 위한 복수전이었다. WWE는 두 선수의 재경기에서 엄청난 수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빅쇼와 마크 헨리의 경기 동영상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