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거봐, 박주영을 더 자주 활용했어야 했다고.’
박주영(26·아스널·사진)이 잉글랜드 데뷔 골을 터뜨리자 아르센 웽거(62) 아스널 감독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더 커졌다. 박주영이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었다면 아스널이 부진에서 더 빠르게 탈출하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에서다.
박주영은 26일 영국 런던 에미리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볼튼 원더러스와의 2011~2012시즌 잉글랜드 칼링컵 4라운드(16강전)에서 공격수로 선발 출전, 1-1로 맞선 후반 12분 결승골을 터뜨렸다. 역습 기회에서 동료 미드필더 안데레이 아르샤빈(30)이 밀어준 패스를 오른발 슛으로 감아 차 골문 오른쪽으로 꽂아 넣었다.
지난 8월31일 아스널 유니폼을 입은 지 두 달여 만이자 지난달 21일 슈루즈버리(4부 리그)와의 칼링컵 3라운드(출전시간 71분) 이후 두 번째 출전 경기에서 터뜨린 잉글랜드 데뷔 골이다. 총 출전시간만 놓고 본다면 128분 만에 골을 넣었다. 예상보다 일찍 골 맛을 본 셈이다.
아스널 서포터스는 웽거 감독에게 따가운 시선을 보냈다. 웽거 감독이 그동안 “몸 상태를 지켜보겠다”는 이유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박주영을 활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스널은 최근 4연승하며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팬들은 박주영을 더 일찍 투입했다면 부진 탈출도 더 일찍 찾아왔을 것이라며 웽거 감독의 용병술을 비판했다.
박주영의 골 세리머니 사진이 머리기사로 실린 영국 야후(uk.yahoo.com) 스포츠뉴스에는 “박주영의 출전 시간을 늘려야 한다(give park more play time)”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한 네티즌(Timar)은 “웽거는 바보처럼 행동하지 말라. 박주영은 마루앙 샤막(27)보다 더 좋은 공격수다. 박주영은 완급 조절과 공격 속도, 프리킥에서 좋은 능력을 가졌다. (박주영을 활용하지 않고) 후회하지 말라”고 적어 눈길을 끌었다.
박주영은 영국 스포츠채널 스카이스포츠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된 네티즌 평균 평점에서 두 팀 선수들 중 가장 높은 8.8점을 받았다. 팀 동료 아르샤빈(8.2점)과 요세 베나윤(7.6점)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6점대 이하의 점수를 받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압도적으로 높은 점수를 이끌어낸 셈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