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일본 축구대표팀 수비수 나가토모 유토(25·인테르 밀란)가 수모를 당했다. 그는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일본의 우승을 이끌며 한때 아시아 간판스타로 떠올랐다. 하지만 최근 이탈리아에서 동정의 대상으로 추락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31일 일본 스포츠 매체 ‘사커킹’에 따르면 이탈리아 일간 ‘가제타 델로 스포르토’는 지난 30일 인테르 밀란이 유벤투스에 1대 2로 석패한 2011~2012시즌 세리에A 10라운드를 분석하며 나가토모에게 “잊혀진, 불쌍한 일본인”이라는 평과 함께 팀 내 최저인 4.5점의 평점을 매겼다.
나가토모는 전반 12분 선제골 실점 상황에서 상대 수비수 스테판 리히슈타이너의 크로스 어시스트를 막지 못했다. 유벤투스는 이후부터 나가토모의 수비지역인 인테르 밀란 진영 왼쪽을 집중 공략했다. 약점이라고 판단한 것. 나가토모 혼자 두 명의 공격수를 막는 상황도 빈번하게 연출됐다.
그러나 인테르 밀란의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은 전략을 바꾸지 않고 나가모토의 시련을 외면했다. 인테르 밀란의 동료 수비수들도 나가토모를 돕지 않았다. 이에 대해 가제타 델로 스로르토는 “아무도 나가토모를 돌아보지 않았다. 그는 난파선처럼 버려졌다”고 묘사했다.
나가토모는 일본의 카타르 아시안컵 우승을 견인했던 지난 1월 세계적인 스타덤에 올랐다. 4강전에서는 빠른 속도와 돌파력으로 우리 수비진을 유린하며 ‘조광래호’를 격침시켰다. 이를 계기로 유럽 스카우트들의 주목을 이끌어내며 이탈리아 세리에A의 명문 인테르 밀란에 입단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나가토모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대적할 수 있는 유일한 아시아 선수라는 전망을 낳았다. 그러나 10개월여 만에 동정의 대상으로 추락하며 자신은 물론 일본인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다.
일본 야후(www.yahoo.co.jp) 네티즌들은 이 같은 이탈리아 언론 보도에 “무시 당했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다수의 네티즌들은 기복이 심한 이탈리아 언론의 보도 경향을 지적하며 나가토모를 응원했지만 일각에서는 “나가토모가 불필요한 공격 가담으로 팀 내 고립을 스스로 만들고 있다(two*****)”고 지적하기도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