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글로벌 패스트푸드 기업 맥도날드가 일본에서 출시한 ‘한국식 불고기 버거’가 엉뚱한 오해에 시달리고 있다.
7일 일본의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맥도날드의 ‘KBQ 버거’가 일본의 방사능 유출 사태를 비하하는 속뜻을 가지고 있다는 주장이 퍼지고 있다.
9월말 일본에서 판매를 시작한 KBQ 버거는 ‘코리안 바비큐(Korean BBQ) 버거’의 약자로 일본 내 한국 열풍에 힘입어 출시된 제품이다. 일본 내 반한(反韓) 네티즌들은 불고기와 고추장 소스를 이용한 한국식 버거를 달가워하지 않았다. 출시를 알리는 온라인 기사에는 화풀이성 댓글이 무수히 달리기도 했다.
이들은 급기야 억지 트집잡기에 나섰다. KBQ 버거를 구글 번역기에 넣고 돌리면 방사능 유출을 뜻하는 단어가 나온다는 것이다. 실제로 구글번역기에 KBQ 버거를 적어 넣은 뒤 영어에서 일본어로 번역을 돌리면 ‘방사능 버거’라는 해석이 나온다. 네덜란드어에서 일본어로 해석할 경우 ‘방사능 시민’이라는 뜻이 도출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번역 서비스 오류에 불과하다. 방사능 수치를 나타내는 킬로 베크렐(kBq)을 방사능으로 해석해 벌어진 해프닝으로 보인다. 구글의 번역 서비스의 오역이 하루 이틀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일본 내 극우 네티즌들은 “일본 내 원전 문제를 은연중 비하하려는 의도를 담았을 것”이라고 의심했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KBQ’ 각각의 앞자리 알파벳을 조합하면 ‘JAP’이란 단어가 나온다며 “‘일본 놈’이라는 뜻을 담은 영어단어”라고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