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이성 거대 뇌종양도 감마나이프로 치료 가능

전이성 거대 뇌종양도 감마나이프로 치료 가능

기사승인 2011-11-08 17:22:00
[쿠키 생활] 수술 외에는 뚜렷한 치료 방법이 없었던 거대 전이성 뇌암을 비(非) 수술요법인 감마나이프로 치료할 수 있는 길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열렸다.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김동규,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한정호 교수팀은 1998년부터 2009년까지 3㎝ 이상의 전이성 뇌암 환자 80명에게 감마나이프 치료를 시행하고 추적 관찰한 결과 생존율과 신경학적 증상 호전 정도에서 수술 못지않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조사 결과 감마나아프 시술을 받은 환자들의 평균 생존율은 8개월, 1년 생존율은 39.2%였다. 또 감마나이프 시술 후 각종 신경학적 이상 증상이 1~4개월 이내에 사라진 경우가 전체의 60%에 달했다. 이는 거대 전이성 뇌암을 수술로 제거한
환자들에게서 나타나는 결과와 대등한 성적이라는 게 한 교수의 설명이다.

전이성 뇌암은 신체의 다른 부위에 발생한 암이 뇌로 전이된 것으로, 전체 암 환자의 약 20~40% 정도에서 발병하며 주로 암 치료 경과 중 말기에 발생한다. 국내에만 연간 3만명 이상 발병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될 정도로 흔하지만 대부분 상태가 좋지 않아 방치할 경우 평균 생존기간이 1개월 정도에 불과한 실정이다.

특히 직경이 3㎝를 초과하는 거대 전이성 뇌암은 대부분 편마비나 의식장애 등 신경학적 증상을 유발해 문제 시 돼왔다. 이 경우 감마나이프 시술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두개골(머리)을 열지 않고 머리 밖에서 감마선을 쪼여 뇌종양을 치료하는 방법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위험 부담이 큰 수술과 달리 전신상태가 좋지 않더라도 시도할 수 있다.

연구결과는 방사선 종양학 분야 국제 학술지 ‘인터내셔널 저널 오브 래디에이션 온콜로지 바이올로지 피직스(International Journal of Radiation Oncology·Biology·Physics)’ 인터넷판 최신호에 게재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이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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