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조광래호’가 두 번 울었다. 한국이 레바논에 무릎 꿇은 ‘베이루트 대참사’가 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 헤드라인을 장식하며 두 배로 망신을 당했다.
FIFA는 지난 15일 레바논 베이루트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한국이 레바논에 1대 2로 패한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5차전 경기 소식을 16일 아침까지 공식 홈페이지 첫 화면 헤드라인으로 소개했다.
15일은 세계 각국에서 국가대표팀간 경기가 일제히 열린 A매치 데이였다. 베이루트 대참사는 모두 네 개의 헤드라인이 실리는 FIFA 홈페이지 첫 화면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며 한국의 망신을 두 배로 키웠다.
유럽 경기 결과가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한 오전 7시쯤 헤드라인에서 제외됐으나 7시간 넘게 세계 축구팬들에게 소개됐다. 한국과 레바논은 물론, 유럽과 북미, 중동에서 몰려온 네티즌들은 모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대부분 레바논의 승리를 축하하며 이변의 묘미를 만끽했다.
FIFA 홈페이지의 한 미국 네티즌(dan.z****)은 “레바논이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의 가장 좋은 기회를 맞았다”며 축하의 뜻을 전했다. 한 쿠웨이트 네티즌(Alazr****)은 “이게 바로 축구다. 쿠웨이트도 가장 좋은 친구인 레바논의 영광을 따라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한국은 B조에서 레바논과 나란히 3승1무1패(승점 10)를 기록했으나 골 득실에서 10점 차로 앞서 1위를 지켰다. 내년 2월29일 쿠웨이트와의 마지막 6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최종 예선에 오를 수 있다.
그러나 쿠웨이트에 질 경우 레바논과 아랍에미리트(UAE)의 같은 조 경기 결과에 따라 월드컵 예선 탈락을 확정, 8회 연속 본선 진출 실패라는 최악의 결과를 맞을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트위터@kco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