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남북 경제협력이 북한뿐 아니라 남한에도 경제 성장동력 회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오는 18일로 13주년을 맞이하는 남북 경협은 현재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 이후 3년이 넘도록 재개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6일 '금강산관광 13주년:남북 경협의 경제적 가치 재발견' 보고서를 통해 "남과 북은 자연환경, 인구분포, 산업구조 등의 측면에서 상호보완적 구조를 가지고 있어 교류와 협력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며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사실상의 섬나라인 남한은 남북 경협을 통해 대륙과의 육로 연결이 가능하게 돼 중국, 러시아, 유럽과의 거리를 획기적으로 단축시킬 수 있다. 아울러 경제활동 영역이 늘어나는 만큼 생산 및 소비 규모 증가, 내수경제 규모 확대를 통해 성장잠재력을 높일 수 있다.
연구원은 특히 "개성공단이 3단계까지 완성되면 남측 협력업체 수는 6만9000개, 협력업체와의 거래규모는 연간 9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며 "아울러 대북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는 남한 경제에 생산, 부가가치, 고용, 수입을 유발하는 효과가 있으며 북측에 6개의 산업단지를 건설할 경우 남측 경제에는 86조5000억원의 생산 유발효과가 발생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원은 이어 남북 경협을 통해 자원의 자주개발률도 높아져 연간 17억 달러 이상의 수입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북한을 통한 수륙 연계형 물류를 통해 연간 183억 달러 규모의 운송료 수입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장우석 연구위원은 "남북 경협은 상호보완적 생산요소의 결합으로 성장 잠재력을 강화함으로써 불확실한 세계경제 환경에 대한 대응력을 제고할 수 있다"면서 "장기적 성장전략 차원에서 남북 간 갈등 요인을 조절·통제하면서 민간 경제협력 사업을 일관되게 유지하는 실리적 접근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