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암 환자 방사선치료 후 수술하면 항문보존 가능

직장암 환자 방사선치료 후 수술하면 항문보존 가능

기사승인 2011-11-17 16:12:00
[쿠키 생활] 진행성 하부직장암 환자도 수술 전 먼저 항암방사선 치료를 받고 나서 복경경 절제 수술을 시도하면 항문을 보존할 가능성이 85%에 이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최소 침습 및 로봇수술 센터장 김준기(대장항문외과) 교수와 성빈센트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김성환 교수 연구팀은 국소 진행형 하부직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이 치료법을 시술하고 추적 관찰한 결과, 5년 생존율이 73.1%로 매우 높았을 뿐 아니라 제 항문 보존 비율이 85%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반면 국소 재발률은 5.8%에 그쳤다.

연구팀은 지난 2003년 1월부터 2009년 1월까지 경기도 수원시 소재 성빈센트병원에서 진행성 직장암 진단을 받고 항암방사선 치료 후 복강경 수술을 실시한 환자 274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환자들은 수술 전 6주에 걸쳐 매일 1회씩 주 5회 방사선치료와 더불어 방사선치료 첫 주와 마지막 주에 항암치료를 받은 후 복강경을 이용한 직장암 수술을 받았다.

김 교수팀은 항암방사선 치료 전, 후 환자들의 직장암 병기를 확인한 결과 치료 후 환자들의 대장암 병기가 낮아진 것을 확인했다. 또한 환자의 15.3%(274명 중 42명)에서 종양세포가 모두 사라졌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수술 후 5년 이상 장기 생존율 역시 73.1%로, 미국의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 암센터(69.6%)나 영국 노스햄프셔병원(61.6%)보다 높았다.

김준기 교수는 “진행성 하부직장암에서 수술 전 항암방사선 치료를 하면 암의 병기가 낮아질 뿐만 아니라 암의 크기가 줄어들어 항문 괄약근을 보존하기가 한결 쉬어지고 환자들의 수술 후 삶의 질도 높아지게 마련이다”고 설명했다.

연구결과는 권위 있는 치료방사선학회지인 ‘국제 방사선 종양학회지(Int. J. Radiation Oncology Biol. Phys.)’ 2011년 10월호에 소개됐다.

한편 국내 대장암 환자 수는 2008년 기준 1만3682명으로 2005년(11,325명) 대비 36%가 증가한 상태다. 직장암 환자는 이중 34%(4762명)에 이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이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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