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일본 인기 걸그룹의 한 멤버가 팬 비하 발언으로 비난을 받고 있다.
21일 일본 각종 블로그에 따르면 모닝구 무스메의 쿠도 하루카(12)는 12일 센다이에서 열린 이벤트에서 열성 팬에게 “노숙자 같다”는 표현을 사용했다. 쿠도는 행사장 분장실에서 문제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장실 같은 사적인 장소에서의 대화는 어떻게 세상에 알려졌을까. 그것은 다름 아닌 도청이었다.
한 팬은 자신이 무선 도청기를 설치해 쿠도의 발언을 녹음했다며 음성 파일을 인터넷에 올렸다. 걸그룹의 팬 비하 발언은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속수무책으로 퍼지고 있다.
쿠도의 팬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 네티즌은 “계속 응원해온 가수가 이런 발언을 했다는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배신당한 기분이다”고 낙담했다. 많은 팬들은 그녀가 지금껏 보여준 행동이 진심에서 우러나오지 않았다는 사실에 분노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팬들의 도청 관행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일본에서 팬이 연예인을 도청하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한 네티즌은 “아직 초등학생인 쿠도가 오타쿠(어떤 것에 심하게 빠진 사람을 일컫는 말)를 기분 나쁘게 생각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사생활을 파고든 행태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