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목도리가 알레르기비염 증상 부추긴다구요?

방한 목도리가 알레르기비염 증상 부추긴다구요?

기사승인 2011-11-25 16:43:00
[쿠키 생활] 아침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겨울 추위를 막아줄 패션 소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두터운 목도리나 니트, 워머, 인조 퍼 등 종류도 다양하다. 이들 소품은 추위를 막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단점도 있다. 바로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알레르겐)의 서식지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꽃가루 걱정 없는 겨울에도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이 안심하고 지낼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의외로 겨울에도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인자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특히 겨울에는 집먼지진드기에 의한 알레르기를 조심해야 한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절반가량은 집먼지진드기로 인해 알레르기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게다가 집안 환기에 소홀하기 쉬운 겨울철엔 알레르기 비염을 일으키는 원인물질이 급증해 비염 환자들을 더욱 괴롭힌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코전문클리닉 이용배 원장은 “집먼지진드기가 가장 많이 서식하는 곳은 침구류지만, 먼지와 정전기 등의 위험이 높은 방한용 패션 소품도 알레르기 비염 환자에게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의 도움말로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이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그리고 건강하게 보낼 수 있는 몇 가지 생활수칙을 소개한다.

①니트류는 피하고 목도리나 워머는 자주 세탁하기=겨울이면 사랑받는 니트는 알레르기 비염 환자에겐 가까이 해선 안 될 존재다.

소재의 특성상 먼지가 잘 붙기 때문에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동물의 털로 가공해 만든 알파카나 캐시미어 소재의 제품도 관리가 소홀하면 세균의 온상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벨벳은 정전기가 쉽게 일어나 먼지가 잘 털어지지 않는 단점이 있다.

목도리나 워머는 겨울이 되면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이다. 얼굴부터 목까지 감싸 바람을 막는 데는 제격이지만 위생상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거의 매일 착용하면서도 다른 의류에 비해 세탁에는 소홀하기 때문. 목도리를 자주 세탁하지 않으면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많이 묻기 쉽다.

특히 목도리는 코나 입을 직접 감싸기 때문에 숨을 내쉬면서 목도리에 묻어있는 각종 세균이 그대로 호흡기로 들어와 알레르기를 유발한다. 따라서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세탁하거나 햇볕에 말려야 한다.

②드라이클리닝 맡긴 옷은 통풍시킨 후 입기=보통 겨울옷을 드라이클리닝하면 비닐에 싼 채로 보관했다가 바로 꺼내서 입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경우 옷에 남아 있는 화학성분이 호흡을 통해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드라이클리닝한 옷은 즉시 비닐 커버를 벗기고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 하루 정도 걸어둔 다음 입거나 옷장 속에 보관한다.

③알레르기 원인이 되는 카펫-천 소파는 금물=겨울철 거실에 깔아두는 카펫은 치우는 것이 좋다. 카펫은 먼지가 쉽게 쌓이고 청소하기 어려워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집먼지진드기의 서식처가 되는 경우가 많다.

카펫 대신 이물질을 쉽게 닦을 수 있도록 맨바닥 그대로 생활하거나 물세탁이 쉬운 매트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천으로 된 소파 역시 마찬가지로, 가죽 소재의 소파를 선택하는 것이 알레르기 비염환자에게 더 좋다.

④가습기 너무 오래 틀지 말고 환기 자주 시키기=가습기는 너무 오래 틀면 좋지 않다. 하루 종일 틀어 놓으면 습도가 지나치게 높아져 수분이 이불이나 카펫, 벽지 등으로 스며들 수 있다. 이 경우 가습기가 오히려 집먼지진드기 같은 미생물 증식을 부추기는 결과를 낳는다.

따라서 하루 4번 이상 환기를 시키면서 가습기를 적절히 사용하는 것이 좋다. 살균제의 위해성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가습기는 하루에 한 번 물로 깨끗이 씻고 완전히 말린 다음 다시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환기를 통해 실내 온도는 18~21도, 습도는 50% 이하로 유지해 고온다습을 좋아하는 집먼지진드기의 번식을 막는다.

⑤침구류는 55~60도 온수로 세탁하고 햇볕에 자주 말리기=집 안에서 집먼지진드기가 가장 많은 곳은 바로 침실이다.

침대 매트리스와 이불은 피부 각질과 땀으로 집먼지진드기가 서식하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 때문에 다른 곳보다 꼼꼼히 청소해야 한다.

이불과 베개는 55~60도 이상의 온수에 세탁한다. 40도 안팎의 온수에서는 일부 원인물질만 제거되기 때문이다.

침구류는 2주에 한 번 정도 세탁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세탁이 여의치 않으면 햇볕에 자주 말리는 것도 효과적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이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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