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절 부상, 경중과 관계없이 우울증 합병한다

골절 부상, 경중과 관계없이 우울증 합병한다

기사승인 2011-11-28 20:39:01
[쿠키 생활] 골절 환자의 상당수가 외상 후 신체적인 고통 뿐 아니라 심리적 고통을 함께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원장 정진엽) 관절센터 공현식 교수팀은 손목 골절로 치료를 받은 환자 50명을 대상으로 외상 후 시간 경과에 따른 신체적인 장애와 통증, 우울 증상을 비교하는 연구를 시행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연구 결과, 손목 골절 환자들 중 70% 이상의 환자들이 골절 직후 우울증에 해당하는 정도의 심각한 심리적 고통을 경험하고 있었다. 게다가 이들 중 50%는 골절 부상 2주 경과 후에도 이러한 심리적 고통을 계속 호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우울 증상은 골절 이후 6개월이 지나서야 대부분 사라져 정상화됐다.

그동안 심한 외상을 당한 환자 또는 하지 손상으로 오랜 기간 거동이 불편하거나 입원을 해야 하는 환자의 겨우 우울 증상 및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이번처럼 낙상 등 비교적 가벼운 손상만으로도 상당한 정도의 우울 증상이 발생할 뿐만 아니라 입원 치료도 거의 하지 않고 거동이 자유로운 손목 골절 환자들의 상당수도 심각한 심리적 고통을 경험한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처음이다.

이는 골절의 심한 정도와 우울 증상이 반드시 비례하진 않는다는 뜻이다. 골절 환자들이 경험하는 주관적인 신체적 통증이 병의 경중과 관계없이 우울 증상에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공 교수는 “골절로 접골수술을 받은 경우에도 심리적으로 느끼는 우울 증상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전인적인 환자 중심 치료(total care)를 위해 외상 환자들의 심리 상태에 대한 더 많은 배려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외상 관련 외상 전문 국제 학술지인 ‘인쥬어리(Injury, 손상)’의 11월호에 게재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이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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