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생존자는 늘어도 에이즈지식은 안 늘었다

에이즈 생존자는 늘어도 에이즈지식은 안 늘었다

기사승인 2011-12-01 17:07:01
[쿠키 과학] 최근 30년간 에이즈 치료 기술의 발전으로 에이즈 환자들의 생존률이 계속 높아지고 있지만 에이즈에 대한 지식수준은 여전히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에이즈에 대해 막연한 공포감으로 갖고 있거나 감염경로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한국에이즈퇴치연맹과 함께 1일 에이즈의 날을 맞아 전국 20~59세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실시된 ‘2010 에이즈 인식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상당수가 에이즈 질환 및 감염경로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예컨대 ‘에이즈도 제대로 치료하면 20년 이상 생존할 수 있다’는 질문에 44%만이 정답(생존 가능)을 알고 있었고, ‘에이즈 감염인과 키스를 하면 에이즈에 감염될 수 있다’는 질문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 비율 역시 절반이 채 되지 않는 46.4%에 불과했다.

‘에이즈 감염인을 문 모기에 같이 물리면 에이즈에 감염될 수 있다’는 질문에 정확히 답변(감염 불가)한 비율도 22.8%로 매우 낮았다.

에이즈에 대한 막연한 공포심과 부정적인 시각 역시 여전히 극심했으며 이는 곧 에이즈 질환 및 환자들에 대한 사회적인 부정적 편견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즉 에이즈라고 하면 무작정 ‘죽음, 사망, 무섭다, 불치병 등’ 공포와 연관된 부정적인 단어가 떠올린다는 응답자가 34.6%나 됐다.

에이즈에 대한 이 같은 부정적인 편견의 정도를 5점 척도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에이즈 감염인과의 접촉에 따른 전염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부정적으로 인지하는 경우가 72.4%로 가장 많았다.

이어 ▲타인들의 에이즈 감염인에 대한 태도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72.2%), ▲에이즈에 감염된다는 것에 대한 부정적 태도(71.4%), ▲에이즈 감염인에 대한 개인 스스로가 인지하는 부정적 인식(69.2%)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각 비율은 5점 척도 값을 백분율로 환산한 결과)

그러나 자신의 에이즈 감염 가능성에 대해서는 스스로 낮게 평가하는 낙관적 경향이 강해 자발적으로 에이즈 검사를 자발적으로 받는 경우는 극히 드문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소, 에이즈 검진상담소 등에서 에이즈 검사를 받아본 경우가 6%에 불과했다.

한편 국내 에이즈 누적 감염인 수는 2010년말 현재 7656명이다. 이들 가운데 생존자 수는 현재까지 총 6292명이다.

성별로는 남성(7033명)이 여성(623명)보다 약 11:1의 비율로 많고, 연령별로는 남녀 모두 30대(남 31%, 여 26.5%)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에이즈는 콘돔 사용 등을 통해 사전에 예방할 수 있고, 치료제 개발 등 최신 치료 기술 발전으로 생존자 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면서, “과거와 달리 에이즈는 죽음에 이르는 불치병이 아니라 고혈압처럼 관리가 가능한 만성질환으로 개념이 바뀌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에이즈퇴치연맹 최현욱 부장은 “에이즈에 대한 지나친 공포로 인해 감염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사회적 편견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면서 “올바른 정보 공유를 통해 감염인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해소하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길바란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이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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