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1537~1598)의 부활을 주제로 한 광고를 제작, 우리나라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5일 국내 포털 및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도요타의 ‘리본(ReBORN)’ 광고 시리즈에서 도요토미와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1534~1582)의 부활을 주제로 한 텔레비전 광고 영상이 소개돼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해당 광고는 지난 10월 일본에서만 방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배우이자 감독인 기타노 다케시(64)가 도요토미 역을, 인기 남성그룹 스마프(SMAP)의 멤버 기무라 타쿠야(39)가 오다 역을 맡았다. 16세기에 사망한 도요토미와 오다가 옛 모습 그대로 400여년 만에 다시 살아나 전화통화를 하며 서로의 존재를 확인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도요타는 이 광고를 통해 대규모 리콜 및 일본 대지진 등에 따른 침체에서 벗어나 재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임진왜란의 피해자 입장인 우리나라 네티즌들에게는 불편한 내용일 수밖에 없었다. 광고에는 조선침략에 대한 내용 없이 일본 전국시대의 전쟁 장면만 그려졌지만, 도요토미가 부활한다는 설정 자체가 우리 네티즌들의 심기를 긁었다.
네티즌들은 “한국과 일본을 불편한 관계로 만든 역사적 인물을 유명 배우까지 동원해 미화한 것은 한국을 무시한 처사”라거나 “바로 옆 나라조차 배려하지 못하는 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재도약하겠다는 것은 모순”이라며 격분했다.
이 광고는 현재 일본에서 방영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토요타는 현재 만화 캐릭터 도라에몽을 주제로 한 ‘리본’ 시리즈의 후속편을 방영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 트위터@kco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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