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폐암 환자 5년 생존율 70%로 높아졌다”

세브란스병원 “폐암 환자 5년 생존율 70%로 높아졌다”

기사승인 2011-12-14 02:02:01
[쿠키 사회] 국내 한 대학병원이 수술 후 폐암 5년 생존율을 70%까지 높일 수 있게 됐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연세의료원 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정경영 교수팀은 1990년부터 2009년까지 폐암 환자 2100명의 치료한 결과를 추적 조사한 결과 5년 평균 생존율이 1990년 초에 비해 2000년 후반 배 이상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특히 과거 비소세포폐암 수술 환자의 5년 생존율이 90년대 31.9%에서 2000년대 후반 70.0%로 배 이상 높아진 것으로 밝혀졌다. 1기의 경우 64.8%에서 86.5%로, 2기는 33.8%에서 53.0%로, 3기는 15.1%에서 51.2%로 조사됐다. 4기에서도 1990년대 초반 5년 생존율이 0%였던 것이 38.9%로 눈에 띄게 증가했다.

다른 암에 비해 치료 예후가 좋지 않고 조기에 수술을 받아도 50%에서 5년 내 재발하는 악성 암으로 속하는 폐암 치료율이 이렇게 높은 것은 놀랄만한 성적이다.

2010년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폐암은 우리나라 전체 암(17만8000여 건) 중 10.5%(1만8000여 건)로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중 남자가 1만3000여 건으로 남성 암 중에서는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여성 암 중에서는 5위로 연평균 5000여 명이 폐암 진단을 받고 있.

폐암의 수술에는 개복 수술과 흉강내시경, 수술용 로봇 다빈치를 이용한다. 흉강내시경이나 다빈치의 경우 최소 절개만으로 수술하기 때문에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며 흉터가 적게 남는 장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수술 후 항암치료도 개복수술에 비해 적응이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브란스병원의 경우 폐암환자의 약 70%를 흉강내시경으로 수술하고 있다.

이번 조사결과 최근 들어 국내 폐암 수술 환자의 성향은 과거와 크게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선 과거 남성 중심의 발생 경향에서 여성 폐암 환자의 비율이 높아졌다. 1990년대 초 46명에 불과했던 여성 폐암 환자가 2000년대 후반(2005~2009년) 292명으로 5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폐암의 조직형에도 변화가 있었다. 1990년대 초만 해도 선암이 전체 폐암의 29.6%(77건)를 차지했으나 2000년대 후반부터는 55.1%(484건)로 전체 폐암 수치의 절반을 넘어선 것.

정 교수는 “정기 검진으로 조기에 발견되는 암이 많고, 표준화된 수술 후 항암치료, 예후가 좋은 여성 환자가 많아진 것이 5년 생존율 향상으로 이어졌다”면서 “표적 약물치료에 반응을 보이는 선암의 증가도 치료율이 좋아진 한 요인으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한편 남성 폐암 환자는 1990년대 초(1990~1994년) 214명에서 2000년대 후반 587명으로 배 이상 많아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이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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