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진 화살’ 감독 “시사회, 법조계 관계자 초대하지 않을 것”

‘부러진 화살’ 감독 “시사회, 법조계 관계자 초대하지 않을 것”

기사승인 2011-12-19 16:52:01

[쿠키 영화] 정지영 감독이 “영화 ‘부러진 화살’에 법조계 관계자를 초대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정 감독은 19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부러진 화살’(제작 아우라픽처스) 언론시사회에서 “이 작품이 13년 만의 복귀작이라고들 하는데 그간 아무것도 안 한 것은 아니다. 영화와 관련된 여러 작업을 해왔다”며 말문을 열었다.

‘부러진 화살’은 ‘남부군’ ‘하얀 전쟁’ 등 영화 속에 통렬한 사회 메시지를 담아온 정지영 감독이 13년 만에 제작한 영화로 기대감을 모은다.

이 작품을 만들게 된 이유에 대해 “문성근 씨가 어느 날 ‘부러진 화살’이라는 책을 읽어보라고 했다. 사서 본 것도 아니고 빌려서 봤는데 영화화하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감옥에 있는 주인공을 만났고 그를 담당한 변호사를 만나며 시나리오 작업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 영화는 5년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소위 ‘석궁 테러 사건’을 바탕으로 하는 법정 실화 극이다.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허구일까.

정 감독은 “어디까지가 사실인가를 알고 싶으면 ‘부러진 화살’ 소설을 읽어보라고 하고 싶다. 그 소설은 공판기록을 토대로 작성한 것”이라고 조언했다.

법조계 관계자들을 꼬집는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 이 영화를 법조계 관계자들은 못 봤을 것이다. 따로 그들을 초대하고 싶지는 않다. 그들이 보면 아플 것이니 볼지 안 볼지는 그들이 판단할 몫이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런 일이 대한민국 사법부에서 일어난다는 것이 무척이나 황당하다”며 “이 사건을 과거 PD 수첩에서 방송했었고 재판 과정에 대한 문제 제기를 했지만 아무런 영향을 못미쳤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 내용을 영화화한다고 했을 때 주위 사람들 반응이 ‘그거 가능하겠어?’라는 것이었다. 이는 표현의 자유가 침해당하는 현실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개봉 후 기자들의 힘을 믿겠다”고 말했다.

‘부러진 화살’은 대학 입시시험에 출제된 수학문제 오류를 지적한 뒤 부당 해고당한 김경호 교수(안성기)의 이야기를 담는다. 억울함을 호소하는 그는 담당판사를 찾아가 공정한 재판을 요구하며 석궁으로 위협한다. 복부 2cm의 자상, 부러진 화살을 수거했다는 증언 등이 나오며 사법부는 김경호의 행위를 테러로 규정해 엄중 처벌한다. 하지만 김 교수는 활을 쏘지 않았다고 주장, 변호사 박준(박원상)과 치열한 법정 싸움을 이어간다. 오는 1월 19일 개봉 예정.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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