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영화] 배우 김명민이 영화 ‘페이스메이커’에 출연한 것을 후회한 적 있다고 밝혔다.
김명민은 20일 오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페이스메이커’(감독 김달중·제작 스튜디오드림캡쳐) 제작보고회에서 “영화를 찍으며 왜 이 영화를 택했는지 많이 후회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명민은 “영화를 시작할 때와 끝날 때를 비교해 보면 10년은 더 늙은 것 같다. 육체적 마음적 고생을 하다 보니 많이 변했다”고 말했다. 김명민은 어려운 환경에서 줄곧 달리기만 해 온 인물을 연기하기 위해 7kg을 감량했고 인공치아를 끼고 등장 실감 나는 연기를 선보인다.
그는 “보통의 영화들이 ‘이정도면 끝나겠지’라는 생각이 들기 마련인데 이 영화는 끝날 때가 된 것 같은데도 정말 안 끝났다. 그만큼 고생을 많이 했다. 크랭크업하는 날도 끝났다는 기분이 안 들고 내일도 나와서 뛰어야 할 것 같았다”며 고생담을 들려줬다.
이를 지켜본 고아라는 “김명민 선배와 함께 뛴 적이 있다”며 “오후 9시에서 새벽 5시까지 운동장을 뛰었는데 정말 힘들어서 죽을 뻔했다. 그런데 김명민 선배는 아무렇지도 않더라.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치켜세웠다.
김명민은 ‘페이스메이커’에서 30km까지는 누구보다 잘 달리지만, 그 이상은 달리지 못하는 페이스메이커 ‘주만호’로 등장한다. 페이스메이커는 중거리 이상의 달리기경주나 자전거경기 따위에서 기준이 되는 속도를 만드는 선수로, 흔히 다른 선수의 페이스 조절을 위해 투입된다.
영화는 평생 다른 선수의 페이스 조절을 위해 뛰어온 마라토너가 생에 처음으로 자신만을 위한 42.195km ‘꿈의 완주’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휴먼 드라마다. 배우 안성기가 냉철한 성격의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고아라가 쾌활한 국가대표 장대높이뛰기 선수로 함께했다. 오는 1월 19일 개봉.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