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에 생기는 건선, 걱정하지 마세요. 젊은이 비해 안 심해

노년에 생기는 건선, 걱정하지 마세요. 젊은이 비해 안 심해

기사승인 2012-01-30 17:30:01
건선의 중증도와 주요 발생 부위가 나이에 따라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또 60세 이후에 발생하는 건선은 젊은 나이에 발생하는 건선에 비해 심하지 않아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피부과 윤재일, 권혁훈, 권인호 교수팀은 최근 27년간 이 병원 건선클리닉서 진료를 받은 건선 환자 4049명을 대상으로 건선이 처음 발병한 나이별로 중증도와 가족력, 발생 형태 등을 비교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국제 피부과학회지 ‘인터내셔널 저널 오브 더마톨로지’ 1월호에 게재됐다.

윤 교수팀은 조사 대상 환자들을 첫 발병 시기별로 △30세 미만의 조기 건선, △30세 이상 60세 미만 사이의 중년기 건선, △60세 이상의 노령층 건선 그룹으로 나누고 연령대별 건선의 특징을 관찰했다.

그 결과, 노령층 건선 환자는 전체 4049명 중 129명(3.2%)으로 발병 빈도가 낮았을 뿐 아니라 중증도도 세 그룹 중 가장 낮았다. 중증 건선 비율은 노령층 건선에서 15.5%를 차지한 반면 중년기 건선에선 22.3%, 조기 건선에선 26.3%를 각각 기록했다.

60세 이후에 발생하는 노령층 건선은 가족력도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건선은 보통 100명 중 30명꼴로 가족력이 나타난다. 그러나 노령층 건선의 가족력 빈도는 100명 중 9.3명에 불과했다.

또 노령층 건선은 일반 건선과는 달리 주로 두부(머리 부위)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위별로는 두부가 36.8%로 가장 많았고, 이어 팔다리(19.3%), 손발(16.8%), 무릎과 팔꿈치(14.3%), 얼굴(9.2%), 몸통(4%) 순서였다.

건선은 전신에 작은 좁쌀 같은 붉은 발진이 생기면서 그 부위에 하얀 비듬 같은 피부각질이 겹겹이 쌓여 나타나는 만성 피부질환이다. 백인의 경우 인구의 2∼3%에서 발병하며, 우리나라에서도 이보다는 적지만 피부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질환 중 하나이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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