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츠신기 즐기는 여성 50%가 허리 종아리 통증 호소

부츠신기 즐기는 여성 50%가 허리 종아리 통증 호소

기사승인 2012-01-30 17:30:01
겨울철 ‘여성 패션의 종결자’는 부츠다. 부츠는 소재와 디자인이 보온성을 살려줄 뿐 아니라 색과 장식, 굽높이 등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을 주기 때문에 매년 겨울 여성들의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는 패션 아이템이다.

실제로 국내 한 병원이 신발 착용 실태를 조사해보니 젊은 여성의 경우 일주일에 평균 3일 부츠를 신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도일병원은 최근 20∼30대 여성 212명을 대상으로 부츠를 신는 횟수와 통증 유무, 통증 부위 등을 조사한 결과 일주일 평균 3.1일은 부츠를 신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가장 즐겨신는 부츠는 일반부츠(50.5%)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어그부츠(36.2%)였다. 나머지 13.2%는 둘 다 즐겨 신는다고 답했다.

우려스러운 부분은 부츠를 즐겨 신는 이들 여성 2명 중 1명 이상이 허리와 발, 발바닥 등에 통증을 호소했다는 점이다. 이번 조사대상 여성 중 54.9%가 부츠를 신고 있을 때 통증을 느낀다고 답했다. 일반부츠를 즐겨신은 여성은 60.7%, 어그부츠를 즐겨 신는 여성은 44.2%가 허리나 무릎, 종아리, 발, 발바닥 등에 통증을 느꼈다.

부츠의 굽이 지나치게 높고 통이 좁으면 허리에 부담을 주고 말초신경 장애가 생길 수 있다. 특히 굽은 낮지만 바닥이 납작한 어그부츠는 3박자 보행을 방해해 허리뿐 아니라 발까지 피로가 쌓이게 하므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3박자 보행이란 걸을 때 뒤꿈치가 땅에 닿고 그 다음 발바닥 전체가 땅에 닿아서 체중을 지지한 뒤 뒤꿈치가 들리면서 체중이 엄지발가락 쪽으로 쏠리고, 그 반동으로 땅을 차면서 앞으로 나가는 것이다.

통증을 느끼는 부위는 즐겨신는 부츠의 종류에 따라 차이가 났다. 일반부츠는 발바닥>허리>종아리>발>무릎 순이었고 어그부츠는 발바닥>발>종아리>허리>무릎 순이었다. 발바닥은 공통적으로 제일 아픈 부위였으며 일반부츠는 허리, 어그부츠는 발이 더 아픈 것으로 나탔다.

고도일병원 고도일 병원장은 “굽이 높은 부츠를 신으면 배와 가슴은 앞으로 나오고 엉덩이와 허리가 뒤로 휘면서 디스크에 가해지는 부담이 증가해 요통이 생기기 쉽고 어그부츠는 바닥이 평평해 3박자 보행을 방해하고 걸을 때의 충격이 발에 그대로 전해져 통증이 심해진다”고 설명했다.

어그부츠를 신고는 3박자 보행을 하기 힘들기 때문에 발바닥 전체로 바닥을 딛으며 걷게 된다. 이렇게 걸으면 체중에 의한 지면과의 충격이 발뒤꿈치에 고스란히 가해지면서 족저근막염이 유발될 수 있다. 족저근막염은 발바닥을 이루는 인대에 무리가 가해지며 염증이 발생하여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이런 충격이 지속되면 무릎관절, 엉덩이 관절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부츠는 높은 굽으로 인해 허리 통증이 생기는 것 외에 종아리에도 안 좋은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부츠의 통이 좁아 종아리가 조이면 피부 아래의 신경이 눌려 통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고 병원장은 “총비골신경은 요추나 천추에서 시작해 넓적다리를 거쳐 종아리로 이어지는데 피부에 가깝게 위치한다”며 “종아리를 덮는 부츠의 통이 좁으면 총비골신경이 눌려 통증이 유발될 수 있고 심한 경우 말초신경 손상까지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부츠로 인한 이런 통증을 막기 위해서는 부츠를 신는 횟수와 시간을 줄여야 한다. 부츠를 선택할 때는 앞이 뾰족한 디자인은 피하고 사이즈는 발 보다 1㎝ 정도 여유가 있는 것이 좋다. 굽은 2∼4㎝가 적당하며 깔창을 이용해 쿠션을 보충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부츠의 길이는 발목까지 오는 것이 무릎까지 올라오는 것보다 가볍고 움직임이 편하다. 부츠의 둘레는 관절과 근육의 운동성을 떨어트리지 않고 신경이 압박받지 않도록 손가락 하나가 충분히 들어갈 정도로 넉넉한 것을 선택한다. 사무실 같은 실내에서는 부츠를 벗고 편한 실내화로 갈아 신는다.

귀가 후에는 족욕으로 발의 피로를 풀어주고 종아리 근육을 늘려주는 스트레칭을 해야 이차적인 발목과 무릎, 허리 통증이 예방된다. 발바닥으로 콜라병 굴리기, 발가락으로 바둑알 집기, 책장 넘기기, 발가락 벌리고 6초 동안 힘주기 등을 해주는 것도 발 건강에 도움이 된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이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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