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 소재 외화 ‘풍성’…‘빅 미라클, 스롤란, 하달여’外

실화 소재 외화 ‘풍성’…‘빅 미라클, 스롤란, 하달여’外

기사승인 2012-02-03 09:24:00

[쿠키 영화]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대중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내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해 개봉한 ‘도가니’ ‘머니볼’ ‘퍼펙트게임’에 이어 지난달 18일 개봉한 ‘부러진 화살’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외에도 ‘빅 미라클’ ‘스롤란 마이 러브’ ‘하이힐을 신고 달리는 여자’ 등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들이 관객과 만날 준비에 한창이다.

빅 미라클
‘빅 미라클’은 1988년 빙벽에 고립된 회색 고래 가족을 구하기 위해 전 세계가 힘을 합쳐 기적을 만드는 이야기를 담는다.

미국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전 세계가 차갑게 얼어붙어 있던 냉전 시대. 멸종위기의 회색 고래 가족이 먹이를 찾아 알래스카에 왔다가 빙벽에 갇힌다. 두꺼운 빙벽에 뚫린 작은 구멍 사이로 간신히 숨을 쉬는 회색 고래들. 회색 고래 가족을 구출하기 위해 미국 군대와 석유회사, 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 등이 앞장선다. 러시아는 거대한 쇄빙선으로 빙벽을 부수며 고래를 구출하는 데 힘을 보탠다.

이는 정치적 이해관계로 대립했던 미국과 러시아, 동물 보호구역 개발을 두고 대립한 석유회사와 그린피스 사이의 갈등을 귀결시키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 당시 약 26개의 국가에 생중계되며 뉴욕타임즈, LA타임즈 등 유력 매체를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허구적 인물의 등장이 없고 극적 요소가 적어 관객에 따라서는 다소 지루하게 느낄 수 있다. 빙하에 갇힌 회색 고래들을 탈출시킬 때는 예상을 뛰어넘는 짜릿함과 통쾌함을 안긴다.

켄 콰피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드류 베리모어가 사명감 투철한 그린피스 자원봉사자로, 존 크라신스키가 드류 베리모어의 전 남자친구이자 특종을 잡은 기자로 등장한다. 국내 개봉은 오는 2월 23일이다.


스롤란 마이 러브
캄보디아어로 ‘사랑해’라는 뜻을 담은 영화 ‘스롤란 마이 러브’는 에이즈에 걸린 캄보디아 여성과 독일 청년의 영화 같은 사랑을 실화에 근거해 만들었다.

캄보디아로 배낭여행을 떠난 벤은 몸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스무 살 소녀 스레이케오를 만나고 하룻밤을 함께한 뒤 사랑에 빠진다. 벤은 여행을 마치고 독일로 돌아가지만 둘의 사랑은 계속된다. 그러던 어느 날 스레이케오가 에이즈에 걸린 사실을 안 벤은 다시 캄보디아를 찾아 그녀의 치료를 돕는다.

자라온 환경과 문화가 너무 다른 두 사람은 많은 갈등에 부딪히게 되고 그녀가 에이즈에 걸린 사실은 너무나도 커다란 장애물이지만 벤은 스레이케오에 대한 마음을 접을 수 없다.

멜로 영화 특유의 최루 요소를 지나침 없이 세련되고 담백하게 표현해낸 것이 특징이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을 수 있어 귀가 즐겁고 독일과 캄보디아의 영상을 비교해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다.

데틀레프 벅 감독의 작품으로 데이빗 크로스와 아핀야 사쿨자로엔숙이 출연한다. 오는 9일 개봉.

하이힐을 신고 달리는 여자
워킹우먼의 삶을 다룬 영화 ‘하이힐을 신고 달리는 여자’는 베스트셀러 원작자이자 칼럼리스트인 워킹우먼 알리슨 피어슨의 일과 가정에서 겪은 실제 에피소드를 담는다.

1년 365일을 매일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케이트. 능력 있는 펀드 매니저로 때와 장소에 맞는 의상 고르기부터 시작해 하루가 멀다고 이어지는 상사의 야근 요청은 물론, 남편의 갖가지 요청에도 OK를 외친다. 산더미 같은 스케줄에도 모두 완벽하게 해내는 그녀에게 주변 친구와 동료, 가족들은 감탄을 금치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뉴욕 본사 글로벌 프로젝트가 주어진다. 남편의 사업 확장과 동시에 찾아온 큰 프로젝트로 출장이 잦아지고 가족들의 불만은 쌓여만 간다.

일과 육아를 동시에 한다는 것은 상당히 힘든 일이다. 그럼에도 케이트는 이 모든 것을 완벽히 소화해 대리만족을 안긴다. 또 내일 할 일로 밤잠을 설치고, 잦은 회의와 예기치 않는 야근 등 실생활에 있을법한 에피소드를 담아내 공감대를 자극한다. 가정과 사회에서 겪는 여성의 고충을 현실감 있게 묘사해 맞벌이 부부가 본다면 특히 좋은 영화다.

베스트 원작 소설 ‘아이 돈 노우 하우 쉬 더즈 잇’(I don’t know how she does it)을 바탕으로 하며 더글러스 맥그라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사라제시카 파커, 피어스 브로스넌, 그렉 키니어 등이 출연한다. 2일 개봉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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