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수봉은 14일 밤 11시15분 방송 예정인 KBS 2TV ‘승승장구’에서 “나훈아씨가 내 노래를 듣고 ‘이 사람이 아니면 누가 가수를 하겠느냐’며 가수의 길을 강력하게 추천해줬다”고 말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심수봉은 1978년 MBC ‘대학가요제’를 통해 데뷔하기 전 나훈아를 만났다. 심수봉은 “1975년 학비를 벌기 위해 호텔에서 노래 부르는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는데 그때 우연히 나훈아씨가 내 노래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나훈아는 심수봉의 어머니에게까지 전화해 “심양의 팬입니다”라며 적극적으로 추천했다고 심수봉은 설명했다. 나훈아와 함께 준비한 듀엣앨범이 여러 문제로 무산됐으나 심수봉은 “앨범 하나를 내고 그만둬야겠다”는 오기가 생겨 대학가요제에 출전했다고 덧붙였다.
심수봉은 10·26 사태 이후 정신병원에 감금당했던 사연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아직도 그 사건에 관해 이야기하기 어렵다”면서 “사건 이후에 나를 만났다는 이유로 내가 아끼던 사람이 어디론가 끌려가서 고문을 심하게 당했다. 그분이 고문당하며 고통스러워하는 소리를 나는 바로 옆방에서 들어야만 했다. 그 이후 나는 정신 병원에 감금됐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