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 최우준, 韓 블루스의 부활을 꿈꾸다…2집 발매

‘사자’ 최우준, 韓 블루스의 부활을 꿈꾸다…2집 발매

기사승인 2012-02-14 17:48:00

[쿠키 연예] 그룹 윈터플레이의 기타리스트 최우준이 두 번째 솔로 앨범으로 우리 곁을 찾는다.

최우준은 14일 오후 서울 서교동 에반스라운지에서 2집 발매기념 쇼케이스를 열었다. 별명인 사자를 연상케 하는 갈색 파마머리에 선글라스를 끼고 등장한 그는 화려한 기타연주에 허스키한 음색을 더한 새 노래들을 선보였다.

‘넬리 블루스’(Nalli blues)로 첫 문을 연 그는 ‘어텀 블루스’(Autumn blues) ‘웃는 당신은 슬프죠’ ‘어쩌란 말입니까’ ‘사자스 부기’(SAZA’s boogie) ‘골목길’ 등의 무대를 꾸미며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그는 “2집 앨범은 블루스로 약간 우울한 색채를 담고 있다. 하지만 우울하기만 하면 블루스가 아니다. 힘들고 외롭다고 외치면서도 이를 떨쳐낼 수 있어야 진정한 블루스다. 그런 음악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앞으로도 계속 그런 음악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재즈, 록, 블루스의 장르적 특성에 대해서는 “재즈는 죽을 때까지 도전해야 하는 음악으로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도록 끊임없이 도전 과제를 준다. 반면 록은 말 그대로 열정이다. 머리가 빠지기 전에 ‘사자스 메탈’ 같은 록 앨범을 꼭 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블루스는 제 마음을 가장 편하게 표현하는 음악”이라면서 “제게 블루스는 어머니 같은 존재다. 기타를 처음 잡았을 때도 블루스로 배웠고 제 한과 필(feeel)을 가장 잘 표현해 주는 장르다. 또 우리가 하고자 하는 서양음악의 뿌리가 되는 정신을 지배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별명이 ‘사자’인 이유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그는 “스무 살 때 록을 해서 머리가 사자 같았다. 당시 재즈 연주도 했는데 재즈는 많은 사람들이 점잖고 단정한 이미지를 떠올린다. 하지만 저는 록의 색을 유지하면서 재즈를 해 선배들이 저를 보면 ‘저 사자 왔네’라고 했다. (사자는) 그때 생긴 별명이고 이제는 최우준이라고 불리는 것보다 사자로 불리는 게 더 좋다”고 말했다.

새 앨범 ‘사자의 블루스’는 오는 22일 만날 수 있다. 2007년 발표된 연주 음반 ‘사자의 그루브’ 이후 4년 만에 발매한 음반으로 한국적인 블루스를 담았다. 블루스 특유의 흥겨우면서도 끈적끈적한 기타 리프가 전반에 흐르며 1집에서는 들을 수 없었던 최우준의 음성이 어우러진다.

앨범에 담긴 ‘어텀 블루스’(Autumn blues)는 베이시스트 정영준, 드러머 이도현과의 연주가 돋보이는 곡으로 유명한 재즈곡 ‘어텀 리브스’(Autumn leaves)의 분위기를 모티브로 한 노래다. ‘웃는 당신은 슬프죠’는 애잔한 팝 재즈블루스 곡으로 절제된 블루스 보컬이 깊은 여운을 남긴다.

또 권태기를 겪고 있는 커플을 위해 만든 ‘어쩌란 말입니까’는 밀고 당기는 슬로우 블루스 느낌이 인상적이며, 빠른 블루스 음악을 뜻하는 부기 우기(Boogie Woogie) 스타일의 곡 ‘사자스 부기’(SAZA’s boogie)는 그의 별명인 사자 답게 거칠고 강렬함이 느껴진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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