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영화] 영화 ‘부러진 화살’의 정지영 감독이 차기작은 고발이 아닌 아픔을 담은 영화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부러진 화살’은 ‘남부군’ ‘하얀 전쟁’ 등 영화 속에 통렬한 사회 메시지를 담아 온 정 감독의 ‘13년 만의 복귀작’으로 주목받았다. 5년 전 벌어진 석궁 테러사건을 바탕으로 이 영화는 사법부의 부조리함을 꼬집는다. 사법부에 대한 대중들의 비판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대법원이 노골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등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정 감독은 16일 오후 서울 인사동에서 열린 ‘부러진 화살’ 300만 관객돌파 자축 파티에서 차기작에 대해 귀띔했다.
그는 “준비 중인 다음 작품도 저 예산 영화다. ‘부러진 화살’이 그랬듯 단기간 내에 영화 촬영을 끝낼 것이다”라고 말했다. ‘부러진 화살’은 순제작비 5억 원이 든 저예산 영화로 촬영 기간은 약 2달 정도였다.
이어 “저예산 영화다 보니 출연료로 많은 돈을 지급할 수 없다. ‘부러진 화살’이 잘 돼 배우들에게 많은 수익이 돌아간 만큼 (‘부러진 화살’에 출연했던 배우들에게) 다음 작품을 부탁해도 흔쾌히 나와 주지 않을까 싶다”고 털어놨다.
또 그는 “차기작은 사회를 비판하고 고발하는 영화가 아니다. 대신 ‘아픔’을 진하게 우려내는 의미 있는 영화가 될 것이다”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부러진 화살’은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232억 원의 흥행 수익을 냈다. 주연배우 안성기, 김지호, 박원상 등은 노 개런티로 영화에 출연했지만 러닝개런티를 받으며 웬만한 영화 출연료 이상의 수익과 짜릿한 기쁨을 맛봤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