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리뷰] 중국산 ‘쿵푸토끼’, ‘쿵푸팬더’를 조롱하다(?)

[Ki-Z 리뷰] 중국산 ‘쿵푸토끼’, ‘쿵푸팬더’를 조롱하다(?)

기사승인 2012-02-18 13:16:00

[쿠키 영화] 애니메이션 영화 ‘슈렉’과 ‘쿵푸팬더’의 뒤를 이을 새 캐릭터가 탄생했다. ‘레전드 오브 래빗’의 투가 그 주인공. 투는 단추 구멍만한 작은 눈에 푸짐한 볼살을 가진 토끼다. 하는 일마다 ‘허당’이지만 따뜻한 마음을 가진 호떡 요리사로 몸 개그까지 완벽히 소화해 낸다.

‘레전드 오브 래빗’(Legend of a Rabbit)은 쿵푸의 ‘쿵’ 자도 모르던 호떡 요리사 투가 우연히 위험에 빠진 대사부를 구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훌륭한 인품과 쿵푸정신으로 모든 이의 존경을 받던 대사부는 딸 피오니에게 자신의 자리를 물려주려고 한다. 그러나 이를 안 악당들에게 공격을 당하게 되고, 결국 도망치다가 투의 집 앞에 쓰러진다. 그는 생을 마감하기 전 딸 피오니에게 영패를 전해주라는 부탁과 함께 쿵푸를 전수해준다. 얼떨결에 쿵푸 토끼가 된 투는 피오니가 있는 곳을 찾아가 악당으로부터 구하고 영패를 전달한다.

영화를 보는 순간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쿵푸팬더’다. ‘레전드 오브 래빗’이 ‘중국판 짝퉁 쿵푸팬더’라는 선입견을 품고 있을지 모르지만, 이 영화는 쿵푸와 팬더의 본 고장인 중국에서 탄생했다는 점과 색채나 액션, 무술에 있어 중국적인 느낌이 강하게 풍기는 것이 특징이다.

‘쿵푸팬더’에 대항해 만든 영화라는 느낌도 지울 수 없다. ‘쿵푸팬더’는 전 세계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휩쓸며 큰 인기를 얻었다. 중국의 입장에서 볼 때 쿵푸는 자국의 무술이고 팬더 역시 중국에서 큰 사랑을 받는 동물인데 그것을 가지고 만든 할리우드 영화가 세계적 사랑을 받는 것이 달갑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실제 일부에서는 ‘중국문화를 서양이 착취했다’는 논란과 함께 뒤떨어진 중국의 애니메이션 기술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가해졌다.

영화는 대놓고 쿵푸팬더를 입에 올리기도 한다. “멍청한 녀석, 다크써클만 그린다고 쿵푸팬더가 되나”라는 대사가 등장해 웃음을 선사한다. 이처럼 팬더를 홀대하는 이유는 악당으로 등장하기 때문인데 이 대목도 주목할 만하다.

‘레전드 오브 래빗’은 3년간의 제작기간 동안 1200만불(한화 약 150억 원)의 제작비와 500명의 애니메이터들의 손끝으로 탄생한 작품이다. 토끼, 고양이, 호랑이 등 육해공의 다양한 동물들이 총출동해 극을 이끈다.

순리 준 감독의 작품으로 지난 2011 부산국제영화제 애니메이션 쇼케이스 부문에서 상영됐다. 국내개봉은 오는 22일 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Ki-Z는 쿠키뉴스에서 한 주간 연예/문화 이슈를 정리하는 주말 웹진으로 Kuki-Zoom의 약자입니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한지윤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